루터와 종교개혁 3총사 추천!!
루터와 종교개혁 3총사 추천!!
  • 박주신
  • 승인 2017.11.2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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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재발견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최주훈 지음, 복있는사람, 2017년)
루터의 재발견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최주훈 지음, 복있는사람, 2017년)

1. 루터의 재발견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최주훈 지음, 복있는사람, 2017)

저자 최주훈 목사는 2017년 한 해 동안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가 루터교회 목사이기 때문이고, 또한 독일에서 루터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아서 강연 주최자들에게는 인기 만점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역 인근 후암동에 위치한 중앙루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주훈 목사는 이러한 자신의 인기를 일컬어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올해가 2017년이기 때문에 이렇게 깜짝쇼 하듯 여기저기서 부른다는 것이지요. 이런 인기도 올해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 질 것이라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최주훈 목사를 만나 본 사람들, 그리고 그의 책을 접한 사람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의 인기는 이제부터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그가 쓴 책 <루터의 재발견>은 기본적으로 루터 입문서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직전 유럽의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추적해보고, 루터 개인의 삶의 여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파란만장했던 루터의 개혁과정을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이 책이 그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최주훈 목사는 루터를 연구하고, 루터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특별히 한국 개신교라는 배경 속에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루터의 개혁과 루터의 삶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들의 삶에 어떤 적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저자가 주목한 루터의 종교개혁의 현대적 가치는 크게 네 가지인데, 그것은 곧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입니다. 이것은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하고, 책 서문에서도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한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 전체에 걸쳐서 이 네 가지 주제가 아주 맛깔나고, 정갈하면서도 날카롭고 매섭게 잘 녹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던져야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의 삶에서 그냥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작은 용기를 내어 저항해야 할 무언가를 향해 살아있는 모습으로 설 것인지,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소통하는 신앙, 공동체적인 신앙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의 작은 힌트들을 루터의 개혁과 그 삶에서 찾아 제시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자의 글은 읽기에 참 편안합니다. 저자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목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만큼 그의 글은 부드럽고 친절합니다. 그러면서도 때론 단호하고 또 때론 위트가 넘칩니다. 그래서 루터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어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학을 전공해서 루터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이해가 있는 학생들이 읽기에도 식상하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올 한 해 단 한 권의 루터 입문서를 봐야 한다면, 단연 이 책 <루터의 재발견>입니다.

 

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 16세기 유럽부터 21세기 한국까지
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년 16세기 유럽부터 21세기 한국까지

2. 종교개혁, 그리고 이후 50016세기 유럽부터 21세기 한국까지(라은성, 이상규, 양희송, 을유문화사, 2017)

종교개혁을 다룬 국내 서적들 가운데 단권이면서 이렇게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저작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그것도 기독교출판사가 아니라 일반출판사인 을유문화사에서 책을 냈습니다.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담당한 라은성 교수는 총신대학교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고, 이상규 교수는 고신대학교에서 한국교회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희송 대표는 <복음과 상황> 편집장을 오랫동안 역임했고, 현재는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로 있으면서 크리스챤들의 사회적,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강연과 컨텐츠를 개발하고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는 기독교 운동가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과 괴리된 신앙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면서도 세상을 리드하고, 나아가 세상을 변혁해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세 사람이 함께 모여 500년 전 종교개혁을 오늘 우리의 현실에 끌어들이는 책을 써냈습니다. 라은성 교수는 종교개혁 전반의 흐름과, 그 이후 500년의 개신교 역사를 정리하면서, 종교개혁의 정신이 어떻게 흘러왔고, 변화를 겪어왔는지 써내려갔고, 이상규 교수는 특별히 한국교회사를 정리하면서 한국 사회 속에서 개신교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종교개혁의 정신이 어떻게 그 역사 속에 흐르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추적해갑니다. 마지막으로 양희송 대표는 이 두 학자의 탁월하고 명료한 역사 서술에 덧붙여, 오늘날 한국 사회 속의 개신교인은 어떤 고민을 하며, 현실적으로 어떤 상황을 해쳐가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한국 개신교가 이 사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수많은 부끄러운 모습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드러내면서 오랜 기간 기독교 운동가로서 살아왔던 본인의 문제의식과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모르고서는 고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 사회와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묵직한 울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성과 저작 능력에 있어서 이미 탁월하다는 평을 들어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은성 교수님의 책들을 참 좋아하는데, 정말이지 어려운 역사 이야기를 매우 쉽게 쓰는데 아주 특화된 저자입니다. 책의 두께를 겁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누구나 읽어 내기에 안성맞춤인 내용과 문제의식으로 가득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처음 만나는 루터 개혁과 건설에 온 삶을 건 십자가의 신학자
처음 만나는 루터 개혁과 건설에 온 삶을 건 십자가의 신학자

3. 처음 만나는 루터 개혁과 건설에 온 삶을 건 십자가의 신학자(우병훈, IVP, 2017)

주지하듯이 루터의 종교개혁은 15171031일이 그 기점입니다. 그래서 매년 1031일이 종교개혁기념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루터와 종교개혁에 관한 책이 수도 없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1031일에 정확하게 출간된 책은 많지 않지요. 바로 이 책 <처음 만나는 루터>가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크기가 다른 책들이 비해 약간 작습니다.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루터 연구서라기보다는 루터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소개의 방식이나 깊이가 사뭇 남다릅니다.

이 책은 루터의 삶의 여정을 정직하게 따라갑니다. 그런 점에서 다소 식상한 전개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1장과 2장만 읽어봐도 이 책이 여타의 루터 소개서와는 다른 범상치 않은 책임을 어렵지 않게 인지하게 됩니다. 저자는 효율적인 글쓰기의 달인처럼 보입니다. 간결하고 명료하면서도 독자가 이해하기에 쉬운 글이 어떤 글인지 잘 아는 저자라는 말이지요. 더불어, 루터에 대한 연구와 소개서가 넘쳐나는 이 시기에 루터에 대한 책을 또 써낸다는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그러한 수많은 연구들과 저작들은 이 책에서 적극적인 재료가 되고, 소스가 됩니다. 다시 말해 저자는 지금까지 나온 루터에 관한 연구들을 최근의 것들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나서 그것들을 정갈한 일품 요리 한 접시에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루터에 대한 여러 권의 책들을 정리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균형을 잃지 않고 자신의 논지와 자신의 해석을 분명하게 제시하면서 글을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글쓰기입니다.

저자는 루터의 개혁이 단순히 때려 부수거나 뜯어 고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데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가 행했던 개혁의 모든 여정들이 결국은 성경적이고 올바른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착안점으로 루터를 살펴가기 때문에 저자의 루터 소개는 오늘날 우리 개인과 우리 교회의 상황에 매우 시의 적절하게 맞아 들어갑니다. 대안 없는 비판만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500년이나 지난 옛날 사람을 반추해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고 우리의 현 상황에 적용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러 번 무릎을 치게 만들면서 동시에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도록 지침을 주고, 해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까지도 선사해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박주신 목사는, 성림교회 사역자이며, 청년사역네트워크에서 실행위원으로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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