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동시에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동시에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
  • 박주신
  • 승인 2017.11.23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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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E. 올슨, 신학논쟁, 박동식 역, 새물결플러스, 2017년
로저 E. 올슨, 신학논쟁, 박동식 역, 새물결플러스, 2017년
로저 E. 올슨, 신학논쟁, 박동식 역, 새물결플러스, 2017년

책이 두껍습니다. 제목에 신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평신도들은 그냥 지나치거나 쳐다볼 필요도 없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 ! 여러분~ 날이면 날마다 오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 한 번 읽어보십시오. 이 책은 단순한 신학 책이 아닙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 그냥 이야기책에 가깝습니다. 예수님 이후 2천 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가장 핫한 인물들이. 그야말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는 신학자들이 세미나 같은 곳에서 나누는 대화가 아닙니다. (단한) 신학자가 대화하다가 삐지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유치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어려운 말들만 늘어놓거나, 이해 안 되는 개념을 푸느라 혼자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일도 없습니다. 심지어 칸트와 헤겔과 로크가 나누는 대화조차 (매우!) 읽어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인물들, 사상가들이 서로 가상의 대화를 나누면서 기독교 신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풀어주는 책입니다. 사실 어려운 용어들로 이루어진 신학 책을 쓴 저자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대화 속에서 설명할 때는 책에 있는 말을 그대로 읽어가듯 설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이미 있는 생각의 덩어리들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사람이야 말로 대가라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한 사람인데,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까다로운 신학적 주제들을 술술 읽히는 대화 속에 펼쳐놓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 번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 진짜 천재 같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백미는 그 대화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들이 끝난 후 저자가 그 대화들에 등장한 사람들과 주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친절하게 등장인물들을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설명을 덧붙여 주는데, 이마저도 참 술술 읽힙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책입니다.

평신도가 신학을 알아서 뭐하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학을 알고 싶더라도, 신학 책 자체를 볼 엄두를 내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신학 책을 봐야 할지도 알 수가 없고, 그런 것을 주변 목회자에게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바로 이 책! <신학논쟁>을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신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역사의 산물(産物)입니다. 역사적 배경이 없는 신학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학 책은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역사적 배경들이나 맥락들은 생략된 채 신학 그 자체만 정리해 놓은 신학 책은 그래서 어려울 수밖에 없고,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 <신학 논쟁>은 신학의 주요한 주제들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어떤 사람들에 의해 다루어져왔는지를 보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주제들이 갖는 핵심 의미까지도 잘 설명해줍니다. 인물들의 대화는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킬 뿐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해도를 끌어올려줍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도 상당히 방대하고, 등장하는 인물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일반 성도용으로 조직신학역사신학을 동시에 맛보게 해줄 수 있는 단 한 권의 책이라면 바로 이 책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라면서 강력 추천합니다!

 

글쓴이 박주신 목사는, 성림교회 사역자이며, 청년사역네트워크에서 실행위원으로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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