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의 날’(야움 일-아르드, Yawm al-Ard) 기념일이다.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 정부가 점령 지역 안에 정착촌을 건설하기 위하여 2,000 헥타르 즉 600만평 가까운 팔레스타인 주민의 땅을 강제 수용하는 것에 저항한 것을 기억하는 날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자신들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그 땅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하고 요구하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땅의 날을 맞아 팔레스타인 곳곳에서 땅의 날 시위가 벌어졌다. 그중 가장 대규모로 행사가 벌어진 곳은 가자지구였다. 어제 30일(현지시간) 땅의 날 시위에 나선 가자 주민들을 이스라엘군을 무력을 사용하여 대응했다. 이스라엘 군의 발포와 대포 공격 등으로 최소 15명의 가자 주민이 사망하고 1,400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땅의 날부터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인 5월 15일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5일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나크바(Yawm an-Nakba) 즉 ‘대참사의 날’로 부른다. 팔레스타인 지역이나 아랍 이슬람 지역의 시위는 대개 금요일 무슬림 낮 예배 직후에 벌어지곤 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도 매주 금요일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무장 상태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B'Tselem은 시위 현장을 전투 지역으로 간주하는 행위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무장 군인과 비무장 시위대는 전쟁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빼앗긴 땅, 잃어버린 인권, 땅과 평화, 인터넷 금식 같은 이벤트적 예수 고난 체험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은 비교불가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