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블랙하우스, 민국파 관련 사진 수정 의혹
SBS 블랙하우스, 민국파 관련 사진 수정 의혹
  • 김동문
  • 승인 2018.03.2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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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지난 22일 저녁,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201112월 23일 하루 동안 정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 가운데 일부를 방송에서 공개했기 때문이다.

방송중 사진이 공개된 것은 6장 정도이고, 나머지는 썸네일로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방송중에 스쳐 지나간 썸네일로 구성된 사진 이미지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이 몇 가지가 있었다. 나꼼수 방송 중에 찍은 사진과 방송 녹음후 근처 식당으로 이동중에 민국파 씨 등이 등장하는 사진, 그리고 식당 안 풍경과 식당 안에서의 명진 스님과의 만남 장면, 식당 앞 풍경 그리고 병원 병문안 풍경 사진 등이다.

방송 화면에 담긴 썸네일은 한 줄에 18장 정도만 공개되었다. 쎔네일 종과 횡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썸네일 이미지를 방송에 노출된 것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 먼저 여기에 옮긴다. 썸네일의 가로 세로 크기와 실제 사진의 가로 세로 크기의 차이 등으로 인해, 썸네일 이미지와 실제 사진을 연결시키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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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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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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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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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이미지 맨 아래쪽 왼쪽에서 6, 7번째 이미지가 아래 사진으로 보인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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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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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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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이미지 맨 아래쪽 왼쪽에서 5, 6번째 이미지가 아래 사진으로 보인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위의 사진은 합정동 전철역 근처의 참숯화로구이점 타닥 식당(지금은 없어졌다) 앞 장면을 담고 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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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썸네일 이미지 둘째 칸의 중간부터 병원으로 이동하고, 병원에서 문병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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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민국파 언급 방송 화면 속 사진 이미지 수정 의혹

이런 일련의 사진의 흐름을 따라가면, 포기해야할 몇 가지 전제가 있다. 민국파 씨가 주장하는 그날 오후 1~2시 사이에 여의도 렉싱톤 호텔을 오고갈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그 중 한가지이다. 물론 정 전의원이 앞서서 서술하였던 알리바이와도 다른 면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방송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오고가는 과정에, 그 모임과 식당을 벗어나서 민국파와 정 전 의원 등이 여의도를 다녀왔을 것이라는 추론은 무리이다. 

그런데 눈길이 가는 의외의 사진이 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에 나온 아래와 같은 사진 이미지이다. '식당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민국파'(본명 정대일)를 언급하면서, 그가 다음 카페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방송 진행자의 설명에 연결된 사진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그런데 이 사진은 이상하다. 아래의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보라. 한 장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시작 시간 기준으로 1:46:56에 공개된 사진과 다른 한장은 1:49:56에 공개된 사진이다. 그런데 이 두 사진은 물론 같은 사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국파 씨로 지목하는 인물 앞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이미지가 다르다. 원래의 사진에는 하단에 푸른색의 박스가 보이고 있다. 공지글이 담겨 있지 않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화면중

바로 요 위의 사진 속 컴퓨터 모니터 이미지가 다르다. 어떻게 다른 지, 두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정확하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09회 자료 중. (두 장의 사진 비교를 위해 재구성함)

위 사진의 오른쪽이 방송중 먼저 공개된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이 민국파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소개할 때의 사진이다. 두 사진은 모든 것이 동일한데, 컴퓨터 모니터 이미지만 다른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당시 이 사진이 화면에 소개될 때, 방송 출연진의 대화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김어준 : 왜냐면은, 수감되기 전 마지막 녹음을 하는 특별한 날이어서 그날 전체를 찍겠다 생각하고 사진 기자가 나왔던 겁니다.
박세용 : 어쨌든 지금은 민국파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23일 오후 1~2시에 본인이 여의도에서 이제 정봉주 전 의원을 내려주었다.
보도 : 닉네임 민국파로 알려진 정 전 팬클럽 전 운영자는 사건 당일인 1123일 정 전 의원을 문제의 호텔에 데려다 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어준 : 사진 속에 보면, 까페지기가 찍힙니다.
박세용 : 저 맨 오픈 쪽에 있는 분이 닉네임 민국파 쓰시는 분이죠.
김어준 : 그리고 같이 식사를 했고, 식사 도중에 식당에 있던 컴퓨터를 이용해서 까페에 공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세용 : 그 시간대에 본인도 정 전의원과 함께 홍대 쪽에 있었다.
김어준 : 그렇죠.

SBS의 블랙하우스 방송 화면 구성 과정에서 민국파 씨가 해당 까페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생각하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그런데 관련 카페의 해당 게시글이 나오는 화면은 아래와 같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최소한 민국파 씨 앞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 속 이미지는 미권스 까페에 공지 글을 올리고 있는 민국파 라는 판단을 할만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증거는 없이 일방적인 주장을 담았다. 시청자로 하여금 근거 없는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블랙하우스 제작진의 잘못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정 전 의원 행적에 대한 민국파 씨의 주장은 객관적인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정 전 의원의 그동안의 진술과 불일치하는 점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공개된 사진 자료는 정 전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오후 1:00~ 해지기 직전 사이에 여의도록 오갈 수 있는 물리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정황 증거로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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