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건 나 자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건 나 자신
  • 강호숙
  • 승인 2017.11.10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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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공동체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미켈란젤로, Pieta,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미켈란젤로, Pieta,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한국교회의 주류는 교단의 위세와 신학을 독점하면서 교인들의 사고와 비판을 정죄하거나 거세시키고 있다. 맹종과 무사유의 신앙이 최고인양 세뇌시키고 있다. 그 까닭에 주류교단에 속한 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앙적 패턴은 그저 목사나 교단이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순종하고 복종하여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사는 것처럼 보인다.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걸 엄청 자부심으로 여기는 교인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해야한다.

"예수님은 교인들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게 하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인가?"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착각하는 것 같다. 기독교 신앙은 공동체 이전에 나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로마서 14장 10-13절을 보자. 우리 각자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인데, 모든 각인이 자신의 혀로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할 것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나 개인의 신앙과 삶에 관련하는 것을 전제한다. 교회의 공동체성은 예수를 믿는 각자 각자가 서로 협력하고 연합하여 정의와 사랑을 이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맹신적이고 독점적이며 강요적인 집단성을 부각하여 예수를 믿는 자들을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자신의 혀로 직접 자신이 살아 온 행적만을 직고해야 한다는 것을 기독교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교회 목사나 교단이 내 신앙을 담보해주는 게 아니다. 목사와 교단의 신학에 대한 확신이 최종 심판의 근거도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인의 살고 죽는 것에 대한 최종 심판자이시다.

교회의 공동체성은 예수 믿는 각자가 마치 모자이크처럼 주체성을 갖고 신앙적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정의와 평화, 돌봄 사랑으로 이어가야 할 후속적 사명이다. 교인들이 신앙적 주체가 되지 못하는 맹신적인 목사 추종과 획일화된 일련의 행동들에서 "예수를 나의 주인으로, 구주로 영접한다"라는 신앙적 고백은 허공을 맴돌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서 심판받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삶의 결정과 행동의 모든 책임도 내가 져야하는 것이다. 교회가 교인들을 건강한 신앙인으로 교육하려면 이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예수를 믿는 각자로부터 예수의 향기를 발하도록 교회가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나 외엔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변명하거나 책임져 줄 사람이나 공동체는 없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 심판대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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