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이스라엘, 하늘길이 통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 하늘길이 통했다.
  • 김동문
  • 승인 2018.03.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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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항공 사우디 영공 통과, 이스라엘과 사우디 밀월관계 반증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향해 날아가는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 인도의 국영 항공사인 인도항공(Air India)의 신설 노선인 뉴 델리와 텔 아비브를 오가는 항공편의 사우디 영공을 통과를 허용한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종주국을 자임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는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강화되어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의 사우디아라비아 영공 통과 금지 조치를 70년에 해제한 것이다.

3월 22일 부터 주 3회 사우디 아라비아를 경유하는 인도항공의 텔아비브-델리 노선은 연료비를 절감하고 비행 시간을 2시간 30분 단축함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텔아비브와 인도를 오가는 이스라엘의 국영 항공사 엘 알(El Al)은 홍해를 우회하여 인도 뭄바이 노선을 오가고 있다. 엘알은 이번 조치로 인해 인도항공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안게 되었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총리이다. 지난 1 월 중순 인도를 방문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Netanyahu)  총리는 그달 15일 인도 총리와의 만남에서 인도항공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월 7일 이스라엘의 하아레츠 (Haaretz) 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에어 인도 비행이 이스라엘 영공을 사용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향했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월) 네탄야후(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그의 미국 방문 중에 워싱턴에서 '에어 인도'가 사우디 아라비아와 영공을 통과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직후 인도항공 측은 "우리는 아직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당국으로부터 어떤 의견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해 7월 4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후 70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다. 그 만남에서 새로운 이스라엘- 인도 노선 항공 협정이 체결되었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과정을 보면 네탄야후 총리가 적극적으로 이 일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밀착관계를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제휴와 협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도항공에 이어 엘알 항공편의 사우디 영공 통과도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최근에 강화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바이와 이스라엘 사이의 정치, 경제 등 전체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력 관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화와 권력 통합의 바람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개방 된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뉴스를 마주하면서, 이슬람과 유대교, 무슬림과 유대인을 대립적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이들이 떠올랐다. 이전에도 지금도, 아랍 이슬람 세계를 종교만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지난 1400년 동안에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엉켜서 기독교와 이슬람은 공존과 갈등을 빚어왔다. 종교적 색안경으로만 세계를 바라보는 자세는 재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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