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중국 교회의 실상' 관련 사진은 허위!
[팩트체크] '중국 교회의 실상' 관련 사진은 허위!
  • 김동문
  • 승인 2019.09.2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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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룬궁 탄압 주장 사진이 중국 교회 탄압 사진으로 오용

"중국 교회의 실상!"? 아래와 같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가짜정보)이다.

중국 교회의 실상!!
중국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Let's pray for the Chinese churches and Christians.
Only Jesus Christ is the King of the kings.

중국 교회의 탄압의 근거로 사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사진 중 절대 다수는 중국 교회 탄압과 무관한 사진이다. 게다가 2001년 사진을 비롯하여, 10~20년전 사진을 지난 해 12월 중국 교회의 박해 관련한 실제 사진과 뒤섞어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서 공유되고 있는 사진의 출처를 짚어본다.

중국교회를 위한 기도 제목 요청글, 페이스북 담벼락 갈무리

 

1. 사진 출처 및 사실 관계 확인

사진 출처를 찾아, 해당 사진 자체가 있었는데 확인하여야 한다. 실제 사진이었다고 할 때, 그 사진의 배경, 의미를 짚어보아야 한다. 사진 자체가 조작된 경우도 있고, 사진과 사진 설명이 무관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사진은 실제 존재하는 사진이다. 그러나 사진과 이 페이스북 글의 '중국 교회 탄압' 주장과 무관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사진 대부분은 파룬궁 매체 또는 파룬궁과 관련있는 사이트 등에서, 수고롭지만 찾아볼 수 있다.

첫번째 사진이다. 이 사진은 2004년 5월 하순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시진핑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 고발 시위 현장에서 고문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사진 기사에 딸린 설명은, "대나무로 손톱 고문 : 중국 경찰은 날카로운 대나무 지팡이를 망치를 이용하여 파룬궁 수련자의 손톱에 못 박았다."고 적고 있다.

두번째 사진은 2010년 1월 9일, 파룬궁 매체 Epoch Times(大纪元)에 실린 사진이다. 중국 본토의 파룬궁 수련자가 중국 공안에 끌려가고 있다고 적고 있다.

Epoch Times

이 사진은 2001년 3월 중순, 중국 베이찡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경찰에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이다. 위키페디아에서는 3월 15일의 사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키페디아

이 사진은, 중국 베이찡에서 중국 경찰에 체포된 파룬궁 수련자이다. 위키페디아(Wikimedia)에서는 8월 15일의 사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날짜가 사진이 촬영된 시점인지는 불분명하다. 

위키페디아

이들 사진은 파룬궁 관련 매체인  Epoch Times(大纪元) 2014년 8월 22일 글이나 Vision Times (2016년 8월 15일) 게시글에서 볼 수 있다. 파룬궁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매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용된 사진도 있다. 아래 사진은, 2009년 3월 엠네스티의 인권 보고서 가운데 독일의 Online Focus에서 나온 중국 관련 뉴스 가운데 자료 사진으로 활용된 것이다.

온라인 포커스 기사 갈무리

중국 교회 탄압에 관련된 사진은 있다. 게시글에 담긴 아래 사진만이 지난 해 12월 진행된 중국 교회 탄압과 직접 연관된 사진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경찰이, 지난(해 12월) 9일(현지 시각) 유명한 미등록교회인 추위(秋雨)성약교회를 급습해 담임 목회자인 왕이 목사를 포함해 신도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인들 대부분은 집집이 찾아온 경찰에게 끌려갔고, 일부는 길거리에서 체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렇게 중국 교회의 탄압과 관련성이 없는 사진, 그것도 촬영 시점이나 배경이 다양하 사진, 중국 교회가 아닌 파룬궁 수련자의 탄압 사진으로 소개되는 사진이 묶인 상태로 기도 제목이 공유되고 있다. 이렇게 사진과 글을 조합하여 최초로 공유한 이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런데, 최소한 2차, 3차 정보 공유자의 분별이 필요한다. 기도 제목이 안타까울 수록, 급해보일 수록 천천히 공유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기도한다는 것은 관련된 이슈를 더 알겠다는 고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도는 단지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수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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