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를 경험한 시리아 무슬림들 기독교로 개종?
IS를 경험한 시리아 무슬림들 기독교로 개종?
  • 김동문
  • 승인 2019.03.1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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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기사 다시 읽기
NBC 기사(2019.02.03) 갈무리

최근 눈길을 끄는 기사가 올라왔다. 미국 NBC가 보도한 "Life under ISIS led these Muslims to Christianity" 제하의 기사(2019년 2월 3일)였다. 한달이 더 지난 기사이다. 그럼에도 이 기사를 다시 읽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기사 속에 등장하는 시리아의 상황 묘사는 약간 오해의 여지가 있다.

구글 지도 갈무리
구글 지도 갈무리

그것은 뉴스 속 현장인 코바니(Kobanî) 지역은 터어키와 맞닿아 있는 시리아 영토에 있는 쿠르드 밀집 지역이라는 점이다. 4만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이곳 주민의 90 퍼센트 이상은 쿠르드계로 알려진다. 쿠르드계 밀집 지역의 경우는 정서적으로 여타 아랍 밀집 지역과 다른 특성을 보여주곤 한다. 마이너리티로 살아오는 이들이 보여주는 환대의 정서이다.

그것이 마치 시리아 무슬림(들)의 기독교로의 개종이 자유롭게,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쿠르드계 무슬림은 아랍 이슬람 지역의 다른 무슬림에 비해 종교색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기독교 등 타종교로의 이동도 어렵지 않게 보여왔다. 시리아 인근 아랍 국가나 유럽으로 이주 또는 난민으로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인 가운데 다른 인종 배경의 사람보다 쿠르드계 안에서 기독교 개종의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기사를 바탕으로 시리아 무슬림이 기독교로 몰려오고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는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을 겪으면서 종교에 대한 회의와 환멸, 가치관의 변화를 다양한 차원에서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 탈종교회의 흐름이 더욱 거세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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