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며칠이 지난 지금에야 눈물이 흐를까요.
왜 며칠이 지난 지금에야 눈물이 흐를까요.
  • 최건우
  • 승인 2017.11.19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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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그 교회. 아니 우리교회.
jtbc 뉴스 화면 갈무리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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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마음을 조금 비워내고 나니 가슴이 더 많이 아려옵니다. 그들은 잘못 선택했습니다. 아들의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외칩니다. 그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라고. 그럼에도 저는 그 교회 "하나님"의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면 우리가 이렇게 비난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교회라면 우리는 무관심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핏대를 올리고, 비판하고, 아파하는 것은 그 교회 여전히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비판과 염려 속에 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잘못과 실수 속에 더욱 크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한 사람과 한 교회의 실패가 곧 하나님의 실패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실패하고 넘어진 그곳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십니다.

저는 가능한 거기 계신 분들이 끝까지 그 교회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그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져가고 다시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자만심이나 착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용기 있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잘못했습니다. 한국교회에 아픔을 주어서 미안합니다."

세상과 교계가 우려하는 교회가 아니라, 아직도 신실한 남은 자가 있는 교회, 잘못과 허물을 벗어 던지고, 다시 새롭게 일어서는 교회, 예배의 감격이 있는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 법과 질서에 순응하는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 "오직 주님", "칠년을 하루같이" 사랑하는 교회.

사랑합니다. 그 교회. 아니 우리교회.

보고 싶다. 나의 벗들아.

 

글쓴이 최건우 목사는, 명성교회 출신으로 지금은 대전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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