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공평의 하나님을 따라 살기
정의와 공평의 하나님을 따라 살기
  • 하창완
  • 승인 2018.11.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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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완 목사의 큐티목소리나눔 - 고후 8:1-15

1. 시93, 96~99편, ‘주님의 다스림을 노래하는 연작시’

이 다섯 편의 시는 거의 하나의 연작시라고 할 만큼 형식과 주제가 같습니다.
새 노래로 주님께 노래하라 (96). /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아 기뻐하라 (97).
새 노래로 주님께 찬송하여라 (98). /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뭇 백성아 떨어라 (99).

 

2. 정의와 공평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시 97편에서는 왕좌에 앉으셔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구름과 흑암이 둘러싸고 번개와 불로써 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그 앞에서 산도들도 모두 두려워서 떨 수밖에 없는 엄위하신 하나님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폭풍이 몰려와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칠 때의 두려움을 떠올려보면, 대자연의 위력 앞에 떨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그 모습 속에서 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위엄을 떠올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다가옵니다.

한편, 폭풍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앞에서 벌벌 떨던 고대인들은 이걸 보내는 신은 변덕쟁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신의 이 변덕을 달래기 위해서 인신공양 같은 것도 했고요. 그런데 시인은 이렇게 엄위하심으로 땅과 사람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땅을 다스리시는 기준은 신의 변덕이 아니라 ‘정의와 공평이 보조의 기초’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이 정의와 공평의 빛을 의인들에게 비추시며 이 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일에 동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악을 미워하라.', '마음을 정직하게 하라.', '그러면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넘쳐날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은 이들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3.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공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사람은 그저 죽어서 내 영혼이 천국 가는 것을 바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을 다스리심을 드러내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평을 실천하며 사는 가운데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거죠.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한 이곳에서 우리는 생산과 분배에서 정의와 공평을 외쳐야합니다. 남녀 간의 차별에서 정의와 공평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소수자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을 한 인간으로 공평하게 대하고 이웃, 친구로서 따뜻하게 만나야 합니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재판의 정의를 외치고 감시하여야 합니다.

죽은 고래 뱃속에 엄청난 양의 비닐과 플라스틱이 나온 현실을 개탄하면서 생활 속의 플라스틱 줄이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회복지 예산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하여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에이스백신을 재놓고도 돈이 안 된다고 풀지 않는 현실에 항의하여야 합니다.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의 마음,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가슴에 안고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거죠. 그러다보면 내가 만나는 다양한 사건과 일들, 만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이 흘러나오고 행동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흔히들, 기독교인들을 일컬어 생활 속의 잔잔한 규칙은 목숨 걸고 지키는데, 사회 정의,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 불의와 불공평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정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인데요. 나부터, 우리 공동체부터 주님의 정의과 공평의 마음을 가슴에 심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구체적 실천을 해봅시다! 이게 바로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요, 예배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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