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루기아에서 베스파시안과 디도를 만나다
실루기아에서 베스파시안과 디도를 만나다
  • 이강근
  • 승인 2018.11.12 0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근 목사와 성경 속으로 - 실루기아
위키페디아
위키페디아
성경을 글로만 읽을 때와 그 현장을 고려하면서 읽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성경 밖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강근 목사와 성경 속 이야기의 현장을 돌아본다. - 편집자 주

실루기아는 안디옥교회에서 파송 받은 바울과 바나바가 구브로 섬으로 가기위해 배를 탔고 떠났던 그 항구도시다.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Seleucia)에 내려가서 거기서 배타고 구브로에 가서"(13:4)

이강근
오늘날의 실루기아 항 바닷가 저녁 풍경 ⓒ이강근

로마 제국은 전략적으로 수리아 안디옥(현재 터키)을 로마의 3대 도시 중의 하나로 건설하면서 그 외항으로 실루기아 성을 개발했다. 안디옥은 수리아와 소아시아를 잇는 교통요지일 뿐만 아니라, 구브로(오늘날 싸이프로스)로 나가는 동 지중해 바닷길의 거점도시이기도 하다옛 항구는 오론테스강의 모래로 덮여 사라졌다. 이후에 재건된 자그마한 항구와 디도와 베스파시안이 건설해놓은 터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강근
실루기아 바닷가 ⓒ이강근

(수리아) 안디옥을 경유해서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오론테스 강의 하구에 위치한 실루기아는, 전략적으로 필요한 성이기는 했지만, 매년 홍수로 밀려내려오는 엄청난 물과 토사를 다 막아내야만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을 유도하기 위한 거대한 터널이 필요했다. 이 터널공사를 해낸 로마 황제가 바로 베스파시안과 디도였다.

 

이강근
베스파시안과 디도의 이름이 언급된 비문 ⓒ이강근

터키의 실루기아에서 로마황제 디도(Titus, 79~81)와 베스파시안(Vespasian, 69-79 )를 마주하다.

베스파시안과 디도는 AD 70년에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로마의 부자(아버지와 아들)황제다. 그 두 사람의 이름이 실루기아성에 새겨져있다. 이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암벽에 두 황제의 이름을 새겨놓았다.

‘Divus Vespasianus et Divus Titus F.C.’ (신성한 베스파시안(황제 폐하)과 신성한 디도(황제 폐하)가 이것(터널)을 만드시다)

"로마의 황제 베스파시안과 디도가 이 터널을 건설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대형프로젝트에 유대 땅에서 잡혀온 유대인 노예들이 동원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놓은 이는 바로 역사가 요세프스(Flavius Josephus, 37~100)였다.

이강근
실루기아 터널 ⓒ이강근

로마제국시대 이후 방치되었던 실루기아는 역시나 밀려내려온 홍수의 토사로 덮여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 거대했던 터널 협곡과 베스파시안과 디도의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다.

성경의 스토리가 얼마나 역사적인가?
 

글쓴이 이강근 목사는, 이스라엘 성지연구와 답사를 가장 좋아하며, 씨채널(C-Channel) 성지가좋다를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