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에서 선교와 새로운 교회가 시작하다
안디옥에서 선교와 새로운 교회가 시작하다
  • 이강근
  • 승인 2018.11.13 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근 목사와 성경 속으로 - 수리아 안디옥교회
성경을 글로만 읽을 때와 그 현장을 고려하면서 읽을 때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성경 밖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강근 목사와 성경 속 이야기의 현장을 돌아본다. - 편집자 주

"그때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유대인에게만 말씀을 전하는데"(11:19)

기원후 45년 스테반 집사의 순교를 시작으로 불어 닥친 기독교인 핍박으로 흩어져 나간 기독교인들이 정착한 곳 중의 한 곳이 수리아의 안디옥이다. 터키 현지 지명으로는 Antakya로 부른다. 수리아 안디옥에 살고 있는 이들은 터키어를 모르는 터키인(터키 국적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은 아랍어를 하는 시리아인들이다.

우리가 이 안디옥을 수리아 안디옥이라 부르는 것은 시리아의 안디옥이란 뜻이다. 오른테스 강(현지 지명은 Asi) 오른쪽에 자리하였다고 하여 오른테스의 안디옥(Antiókheia hē epì Oróntou)으로 부른다. 오른테스 강은 레바논의 베카 골짜기(성경 속 하맛 어귀 르홉)에서 시작하여 시리아를 거쳐 이 안디옥 지역을 지나서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그 길이가 571킬로미터에 이른다. 이 오른테스 강은 옛날부터 중요한 자연 경계(국경)의 역할을 했다,

이강근
이강근

바울 서신에 따르면 다른 한 곳의 안디옥이 등장한다. 다른 하나는, 소아시아 비시디아 도에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 성이다.

이방 땅에서의 활발한 전도 활동을 통한 안디옥 교회는 부흥했다.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바울과 바나바였다. 또한 어려운 처지에 있던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든든한 조직 교회가 되었다사도 베드로가 목회했다는 동굴 교회를 방문한 후 하루 만에 다시 안디옥 교회를 찾았다. 실피우스(Silpius, 오늘날 이름은 Habib-i Neccar, 440미터 높이이다.) 산 중턱의 동굴교회 뒷산에 숨어 예배하고 유사시 피난처가 되었던 동굴과 암벽에 조각해놓은 베드로와 마리아상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이강근
이강근

가파른 산을 오르며 빗길에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결국 찾아냈다. 그동안 몇 번의 안디옥 방문에도 뒷산을 주시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볼 것을 봤다. 바위에 조각해 놓은 베드로와 마리아 상은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신앙심이 담긴 것이고, 그들에게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로마 제국의 교회에 대한 핍박과 긴장 속에서도 마음의 위안과 힘이 되었을 믿음의 증표였을 것이다.

토사가 흘러 들어와 높이가 이전보다 낮아진 좁은 통로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을 지나가면서 답답하고 두려웠다. 안디옥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긴 터널과 같은 시기를 지나 마침내 325년 콘스탄틴 황제(Flavius Valerius Aurelius Constantinus Augustu, 306~337)의 기독교 공인으로 지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강근
이강근

실피우스 산을 뒤로하고 그곳을 바라 보았다. 저 멀리에 바위에 조각된 베드로와 마리아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으로 뻥뻥 뚫린 동굴 입구와 터널도 보인다. 이번에 교회와 선교가 시작된 수리아의 안디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시리아의 안디옥이 지금처럼 터키 땅이 된 것은 1939년의 일이다. 당시 이 지역을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와 터키의 합의 때문이다. 당시 안디옥사람들은 시리아에 속할 것인가 터키에 속할 것인가를 놓고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터키에 속한 것을 선택한 결과이다.

이강근
이강근

그런데도 시리아는 최근까지 안디옥이 자국 영토라며 그 땅의 반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유프라테스 강(터키에서 시리아로 흘러 들어가는 거대한 강)을 두고 터키-시리아 사이의 합의에서 시리아의 영유권 주장이 종료되었다. 그것은 주도권을 쥐고 있던 터키가 사전 조건으로 안디옥의 소유권 주장을 더는 주장하지 말 것을 못 박아 놓은 것이다.

 

글쓴이 이강근 목사는, 이스라엘 성지연구와 답사를 가장 좋아하며, 씨채널(C-Channel) 성지가좋다를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