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선택의 미학을 배우라 손짓하는 길들 내가 아마존 정글 길을 걸을 때마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다. 마른 땅인데 가시가 많은 가장자리를 걸을까? 아니면 가시에는 안 찔리지만, 푹푹 발목이 빠지는 길 가운데 늪지대를 걸을까? 나의 인디오 멘토는 늘 마른 땅, 가장자리를 사뿐사뿐 걸었다. 나는 그냥 안내하는 인디오의 발자국만을 그대로 쫓아 걷기만 했다. 그의 발자국 안에 내 발을 담갔다. 그 덕분에 난 잘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존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길'은 나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오산천을 걸을 때도, 필봉산을 오를 때도, 이름 모를 시골길을 일상을 품고 | 이영민 | 2018-11-16 03:1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