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커야 아버지 마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커야 아버지 마음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유혜연
  • 승인 2018.03.28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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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연의 선교 일기 - 외국인 남자 친구를!!!

 

직업학교 학생 중에 키가 자그만하고 얼굴이 동그랗고 귀여운 여학생이 있었다. 깡 시골 산골 마을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우리 학교에 오게 되었다. 어찌 어찌하여 살던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소도시로 나와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예수님을 찾았다.

그 동네 작은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다. 잠시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기술과 신앙교육을 함께하는 우리 학교로 올라 오게 되었다. 아이는 신앙이 조금씩 깊어질수록, 시골에 남아있는 홀아버지의 구원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학기 중 11월 감사절이 가까워지면, 모든 학생에게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는 과제가 나간다. 감사한 마음을 글로써 표현해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부모님에게 편지를 생전 처음 써보는 대부분의 아이는 그 어떤 숙제보다 어렵다며, 낑낑거린다. 그런 아이 중에 홀아버지의 구원을 두고 기도하던 그 여자아이는 한 장, 두 장 순식간에 편지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에게 예수님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 아이는 그렇게 열심히 전도편지를 쓴 것이다. 낑낑거리는 아이들을 재촉하여 마무리하고 모든 아이의 편지를 각자의 집으로 보냈다.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하나둘씩 부모님들로부터 답장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에게 전도 편지를 야무지게 썼던 그 아이가 한 손에는 편지를 흔들며, 다른 손으로는 터지는 웃음을 손으로 막으며, 교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우리 교사들은 그 모습에 드디어 아버지가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생각하여, 다 함께 축하한다! 축하한다! 를 외쳤다.

그런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의아해진 교사 하나가 편지를 받아서 읽다가그도 역시 웃음을 빵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를 전도하기 위하여, 그 아이는 예수님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단다. 집을 떠나 외로울 때 예수님을 만나 위로를 얻고, 사랑을 받고, 영원히 그를 위해 살 것이며 등등 그리고 아버지도 이런 예수님을 잘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썼단다.

이 나라 언어 특성상 을 붙이지 않으니 예수로 표현을 했고, “예수라는 사람의 이름은 당연히 외국인 이름이 된 것이다.

아버지의 답장은, “집을 떠나 도시로 나가더니, 네가 외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었구나. 네가 좋다면 이 아빠도 좋단다. 너만 행복하면 된단다,” 한동안 우리 모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지기 시작했다내 안에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는듯했다.

이렇게 세상에는 아직도 이 세상을 창조한 이가 누군지, 구원을 베푸는 이가 누군지 모르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있단다. 이 영혼들을 바라보며 웃음보다는 눈물 흘려야 하지 않겠니,’ ‘

, 아버지 죄송해요제가 얼마나 크면 아버지 맘을 강낭콩만큼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얼른얼른 커서 아버지 맘 좀 더 많이 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쓴이 유혜연 선교사는, 현재 LA에 거주하며 Salt & Light Community Church를 남편과 함께 섬기고 있다. 가정 세미나, 상담 사역을 하며, 비거주 선교지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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