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
지난 22일 23:06분,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 직후인 다음 날인 23일 새벽 0:20분께,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지난 22일(한국 시각) 11시15분께 소회를 밝힌 글을 친필로 작성한 원문과 함께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렸다. 이 글은 018년 3월21일 새벽에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구속 수감을 예상하고 사전에 구속에 대비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전문이다.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목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 3. 21. 새벽
이 명 박
저작권자 © 드림투게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