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주일예배(3월2일) 때, '쿠웨이트 한인연합교회'의 제 8대 담임목사 취임예배가 있었습니다. 본래 금요주일예배는 1부(오전 8시)와 2부(오후 2시)로 드렸으나, 그날은 전체로 모였습니다,
‘쿠웨이트 한인연합교회’는 저의 예상보다 '중동지역선교'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중동선교회’의 홍계현 목사님과 두 분의 장로님께서는 이 취임식을 위하여 한국에서부터 이곳 쿠웨이트까지 오셔서, 설교와 축사를 해 주셨습니다. 또한 아부다비 한인교회의 박종수 목사님께서는 이 예배의 축복(축도)를 맡아주셨습니다.
‘담임목사의 취임예배’를 위해서 세 분의 장로님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과 큰 수고를 감당하셨습니다. 나는 그저 따라 다니기만 했는데도, 이렇게 피곤한 지경인데, 장로님들은 사업과 직장일과 더불어, 그 일들을 묵묵히 다 감당하시니, 참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을 준비해 오지 않은 나의 실수로 인해서, 이은호 부목사님은, 나의 손과 발이 되어 주어야 했습니다. 분주한 중에, 내가 더욱 짐스러운 존재가 되었는데도, 이 목사님께서는 덜 준비된 담임목사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참으로 많은 하나님의 위로를 누립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은, 곳곳마다 매우 헌신적인 젊은 성도님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에너지의 고갈'이 염려될 정도로, 열정으로 몸으로 수고하시는 젊은 성도님들이 계셨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손길과 섬김의 결실로, '제 8대 담임목사의 취임예배'가 드려질 수 있었습니다.
‘주 쿠웨이트 대한민국 대사’이신 유연철 집사님은 참으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로, 겸손과 성실로 한인사회와 교회를 섬기십니다. 궁금증 많은 나의 귀찮은 질문들에도 기꺼이 응해주십니다. 박정길 은퇴장로님은 무려 40년 전에 쿠웨이트 땅을 밟으셨습니다. 그 동안 임시당회장으로 교회를 지켜주셨고, 또 이날 저에게 ‘담임목사 취임패’를 수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웬지 ‘나의 마음’은 기쁘기 보다는, 조금은 무거웠고, 또 부담감이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어색하였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6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새 구두'를 신었을 때, 한 걸음마다 발이 아파서, 걸을 때마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 부족한 목회자를, 우리 ‘쿠웨이트 한인연합교회’의 성도님들이, 참으로 감격스러울 정도로, 잘 섬겨주십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섬기고자 왔는데, 오히려 이렇게 섬김을 받으니~...
내일 '금요주일예배'가 사실상 나의 첫 주일설교입니다. 왜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낯선 쿠웨이트 땅에서 '담임목회자와 성도'로 만나게 하셨는지? 그 뜻과 계획은 무엇인지? 우리가 함께 동역할 사명은 무엇인지? ... 서로 확인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