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성의 매력
통성의 매력
  • 배일동
  • 승인 2018.03.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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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배일동의 사진 이야기

옥쟁반에 구슬이 구르듯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그녀의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을 때는 청산유수 같지만, 어쩐 일인지 돌아서면 감동의 여운이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예술을 통해서 다양한 크기의 느낌()을 받는다. 낮은 단계로 부터의 감응에서 시작하여 감흥, 감동, 감탄, 감격 등 느낌()의 깊이가 다르다. 감응과 감흥은 좀 한다는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지만, 감동과 감탄에 경지는 아무나 쉽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감응과 감흥은 재주로 하는 소리이고, 감동과 감탄을 자아내는 소리는 재주를 넘어 온 몸과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때만이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경지의 소리를 말한다. 우리가 살면서 감동하고 감탄하는 것들을 보면, 뭔가 범상치 않으며 남다르고 꾸밈없이 진실되고, 깊이와 뜻이 알차며 그러면서도 의외의 느낌을 받을 때 우린 감동과 감탄을 자아낸다.

제아무리 춤을 추게 하는 기가 막힌 성음을 내놓아도 전력질주하는 몰아(沒我)의 감정이 안보이면 그건 한낱 눈과 귀에 스치고 말 유흥의 꺼리이지 가슴에 사무치는 절절한 감동에 소리는 못된다. 공력이 배어 나와야 한다. 통성의 매력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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