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도발? 그래서 대화하자는 거다.
전범? 도발? 그래서 대화하자는 거다.
  • 구교형
  • 승인 2018.03.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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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단일팀 구성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도 많았지만, 대회를 마치고 헤어지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대표들은 "언니, 잘가!" "**, 잘 있어!" 하염없이 이별의 눈물을 흘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거나 단순히 민족주의적 감정을 호소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넘을 수 없을 것 같이 엄청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장벽조차, 막상 만나 같이 말을 터보고, 지내다 보면 함께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 같은 것을 찾게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한다.

처음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청년세대들의 반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높았다는 여론조사로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통일과 평화에 대해 그저 무관심세대를 넘어 저항, 적대세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한편으로는 더 이상 나눌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는 4, 5포 청년세대의 깊은 절망감 속에서 북한과 적은 밥그릇조차 싸움을 벌여야할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해는 된다.

그러나 평화니 통일을 위해 우리가 부담해야할 통일비용을 걱정하기보다 지금과 같은 대립과 분단체제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쏟아 붓고 있는 분단, 대치비용이 훨씬 크고, 깊다는 사실을 우리는 조금만 더 이해해야할 것 같다. 남과 북이 지금처럼 상대방을 무조건 반대하고 배척해야만 하는 체제가 아니라면 북한도 3세대에 이어지는 전체주의적 독재로 대다수 인민들이 이렇게까지 희생되지 않을 것인데, 그게 북한의 분단비용이다.

우리 역시 분단체제를 해체해 국력에 지나도록 투입해야 하는 군비를 출산과 육아, 교육과 사회복지, 환경개선, 경제와 노동조건 개선 등에 투입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의 질은 훨씬 향상될 것이다. 통일하면 지금보다 우리 삶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저항하는 국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분단체제를 해체해서 남과 북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자고 감성적인 호소라도 했으면 좋겠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데, 그런 범죄자를 어떻게 입국시키냐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이 안보심리를 부추겨 자해극을 벌였다.

우선, 정부는 천안함 침몰이 정말 북한 잠수함의 소행인지에 대한 더 정당하고 납득할만한 과학적인 근거를 밝혀야 한다. 또한, 김영철과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 개발의 주범이 맞을지라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대화의 자리에 나서야 한다.

우리가 북한으로 인한 안보불안에 시달리는 만큼 북한 역시 한국, 미국, 일본 등으로 인한 체제붕괴 불안에 떨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기반 위에서 대화해야 한다. 핵과 미사일 가진 자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지난 20여년의 한국과 미국의 무시정책 때문에 북핵문제가 해결은 커녕 오히려 북한 몸값만 더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땅에 살지 않으면서도 툭하면 전쟁불사를 외치며 한반도를 압박하는 트럼프의 망동은 남의 일이라 그렇다 쳐도, 막상 전쟁이 나면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기본적인 대화조차 번번이 재를 뿌리는 자유한국당이야말로 나라 망치는 '망국당'이거나 한국의 목숨을 자해하는 '자해한국당'이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 때 두고 보자!

 

글쓴이 구교형 목사는,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을 함께 하며, 2010년 3월부터 집에서 시작한 찾는이광명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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