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묘교회 폐쇄조치, 종교탄압 때문?
성분묘교회 폐쇄조치, 종교탄압 때문?
  • 김동문
  • 승인 2018.02.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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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구시가지 성분묘교회 자진 폐쇄

동예루살렘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자리한 아주 유명한 교회가 예루살렘 시당국의 세금 부과에 항의하여 문을 닫았다. 현지 시각 25()의 일이다. 이 화제의 교회는 예루살렘 성(통상적으로 예루살렘 구 시가지로 부른다. 동예루살렘의 한 구역이기도 하다.) 안에 자리한 성 분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이다. 

이 성 분묘교회는 3개 종단이 공동 관리하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합의하여 교회 문을 닫은 것이다. 교회 폐쇄조치는 30여 만에 일어난 전례가 없는 격한 반응이다. 성 분묘 교회는 통상적으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이뤄진 골고다 언덕, 예수의 시신이 안치 되었던 그 빈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라고 교회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표면적으로는 예루살렘 시당국에 의해 집행되는 세금 관련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 조치는 거룩한 도성의 기독교인들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려는 조치이다고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예루살렘시 당국은 예배당이 아닌 식당이나 호텔과 같은 교회 소유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면세가 잘못 적용되었다고 말한다.

성 문묘교회 측은 예루살렘 기독교 탄압이나 차별적 정책에 대한 항의를 앞세운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다른 논쟁이 뒤엉켜 있다이번에 시행하려는 새로운 토지 법안은, 교회 소유 토지를 개인 구매자에게 파는 것에 대한 제한 조치가 담겨있다. 감람산 지역과 예루살렘 구시가를 비롯한 동예루살렘에 자리한 부동산의 1/4 안팎이 교회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정교회가 극단적 유대인들에게 이곳의 땅을 팔고 있다는 의혹 제기가 최근에 이어졌다.

아떼렛 코하님(제사장들의 면류관, Ateret Cohanim)같은 유대인 극우 정착민 단체에 교회 소유의 땅을 팔고 있다는 것은 지난 해 7월 말 예루살렘 법정 판결을 통해서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 소유 땅에 집과 상가 건물을 임대하여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쫓겨날 위협에 처해있다.

교회가 교회의 종교의 자유를 앞세우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그 이면에는 때때로 이권을 둘러싼 갈등도 존재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신앙의 자유를 앞세우는 그 이면에도 기득권 다툼의 영역도 강하게 존재한다. 한편 성 분묘교회의 폐쇄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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