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는 메시지만 잘 전달하면 되는 줄 알았다. 능력은 메신저가 아닌 메시지에 있다고 믿었다. 맞는 말이다. 메신저에겐 능력이 없다. 그러나 메신저의 삶이 메시지의 체현이라면, 메신저의 삶은 그 순간 단순한 매개체의 의미를 넘어선다. 그렇다. 메신저의 삶은 메시지의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신뢰할 만한 수단이다. 메신저의 삶의 변화는 메시지를 말로 전달하기 이전에 그 능력이 먼저 나타나는 현장이며, 그 현장이 곧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만약 메시지만 중요하고 메신저의 삶은 그렇지 않다면, 그냥 아무렇게나 살다가 메시지를 카카오톡이나 텍스트, 아니면 전단지를 만들어 뿌려대는 방법이 먹혀야만 한다. 그러나 이미 우린 그런 방법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걸 안다. 즉, 메시지만 온전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메신저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린 이미 경험으로 체득해 온 셈이다.
나도 인격이나 성품은 그저 메신저들의 다양성을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즉, 올바르게 말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내 임무를 완수하는 거라 믿어왔던 것이다. 인격이나 성품이 좋은 것은 사람이 좋은 것이지 믿음이 좋은 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오면서 말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맞는 말도 아닌 이유는 인격과 성품을 믿음과 구분지어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목적인데 이는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영적 이스라엘, 먼저 믿게 된 자들)의 믿음의 순종을 통하여 성취되어진다. 그 믿음의 순종은 바로 메신저의 삶이다. 메신저의 삶은 메시지의 체현이므로 우리가 일상에서 믿음의 순종을 해나가는 것은 하나님의 선교와 직결된다. 나의 일상에서의 작은 순종이 곧 하나님의 선교의 key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