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달 착륙 음모론?
아폴로 달 착륙 음모론?
  • 임택규
  • 승인 2018.02.22 0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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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 음모론 등을 다룬 동영상 화면 갈무리
달 착륙 음모론 등을 다룬 동영상 화면 갈무리

영화 “1987”을 보면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은폐 시도가 최초로 새어나가기 시작한 단초는 당시 중앙대학교병원에 재직 중이던 오연상내과의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던 사람들은 고문에 가담했던 대공수사관 몇 명과 오연상 내과의사가 전부였지만, 이 많지도 않았던 목격자들 사이에서도 진실은 터져 나오고 말았다.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에 대한 음모론이 지금 처럼 이렇게 횡행하게 될 줄은 나는 솔직히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확연한 팩트에 관한 의심과 음모가 어찌도 이다지 만연하게 됐을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칼리파 탑 : Burj Khalifa)830m의 위용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층의 빌딩이다. 총사업비가 한화로 15천억 원이 투입된 어마어마한 메가 프로젝트였다. 5년간의 프로젝트 기간 중에 투입된 총 누계인원은 850만 명에 달한다. (누계 투입 인원이지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원이 850만 명이라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갑돌이가 어제도 투입되었고 오늘도 투입된다면 누계 투입 인원은 갑돌이한 사람이 아니라 두 명이 되는 것이다.)

5년간 인적 자원의 총 투입 시간은 92백만 시간에 달한다. 하루 24시간 내내 프로젝트가 운행된다면 5년 동안 시간당 2,100여 명이 세계 곳곳에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했던 것이다. (즉 두바이 밤 시간에 현장 작업은 중지됐지만 현장을 지키는 야간 경비 아저씨들이 순찰을 도는 동안, 한 낮의 미국 오티스사에서는 수 백 명의 작업원들이 이 프로젝트에 납품할 800여 미터를 1분에 주파할 엘리베이터를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5년 동안 시간당 약 2,100여 명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했던 것이다.) 15 천억 원의 프로젝트에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투입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이 빌딩을 관광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빌딩이 실존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전혀 없다.

하지만 만약에 이 빌딩이 우리가 전혀 접근할 수 없는 북극이나 남극 정도의 오지에 있어서 우리들 주변에 이 빌딩을 목도한 사람이 전혀 없다면, 이 빌딩에 대한 음모론도 등장을 할까? “인간 토목 기술은 830m 높이를 축조할 수 없다.“, “830m 높이의 구조물을 지지할 지반은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돌면서, 전 세계에 무수히 많은 이 프로젝트 종사자들의 증언은 무시한 채로 이 빌딩의 사진을 합성, 내지는 조작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인가?

달 착룩 음모론을 다룬 동영상 화면 갈무리
달 착룩 음모론을 다룬 동영상 화면 갈무리

아폴로 프로젝트의 사업비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거의 200조원에 육박한다. 1.5조원의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저렇게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면. 이 아폴로 프로젝트는 과연 얼마나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었겠는가? 아폴로 11호의 추진 로켓 제작사만 봐도 1단 로켓은 보잉사 (Boeing), 2단 로켓은 North American Aviation, 3단 로켓은 Douglas (나중에 McDonnell사와 합병하여 McDonnell Douglas가 된다.) 3개 대형 회사가 참여하였다. 이 회사에는 아직도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증인들이 남아 있을텐데, 만약이 이 모든 프로젝트가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주도했던 허구였다고 한다면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껏 누구 하나도 우리가 만든 로켓의 엔진 출력은 인간을 달로 보낼 수 없다라고 기술적으로 타당한 양심선언이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아니한 것이 참으로 이상한 사건이 아닌가! (프로젝트 참여자 중에 공학적으로,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며 아폴로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가 있기는 하다.)

달착륙선 제작은 Grumman사에 발주했다. 달착륙선 제작에만 10억 달러가 소요됐다. 만약에 Grumman 사에서 착륙선 제작도 안하고 NASA로부터 10억 달러를 송금 받았다면 그 회사는 balance sheet에 넘쳐나는 흑자는 어떻게 감췄을 것이며, 주주들은 그 넘쳐났던 배당금을 도대체 어떻게 숨길 수 있었겠는가? 아니면 이중장부 만들어서 오너만 꿀꺽 삼켰을 것이라고?.... 좀 비슷해야지 이중장부를 만들지 10억 달러짜리 계약에, 투입된 원가도 없이 어떻게 이중장부를 만드나만약에 엔지니어들, 착륙선 제작 테크니션(technician)들이 투입됐다면 이제껏 수십 년 동안 자신이 가짜 착륙선을 만들었다는 영화 1987의 오연상 내과의사의 증언처럼 신빙성 있는 양심선언이 나와도 수 천 건은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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