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절제, 절박, 절약) 운동을 회복하자
3절(절제, 절박, 절약) 운동을 회복하자
  • 박대혁
  • 승인 2018.02.22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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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절박, 절약은 우리의 규약이어야

지난 19일(월) 저녁 7시 부산중앙교회 1층 카페홀에서 열린 '기독교윤리실천운동'(부산 기윤실) 주최 변두리에서 꿈꾸는 다른 100포럼을 연구위원자격으로 참석했다. 내심으로는 지방에서 살아남는 전략이나 방법 같은 것을 전수해주시지는 않나 기대반 피곤반으로 갔다. 그런데 주제와는 다른 야기를 듣고 왔다.

강사인 손봉호 교수는 내가 95년도에 사당동 총신 기숙사에서 몸을 누이고 있었을 때 강의하러 오신 것을 보고 근 20년 만에 뵙게 되었다. 물론 그전에도 SFC 수련회 때 강사로 오셔서 처음 뵌 적이 있었다. 사당동에 오실 때 르망 그것도 소리가 덜덜거리는 중고차를 몰고 오셔서 여봐란 듯이 본관 주차장에 떡하니 주차하신 적이 있다. 당시에는 신선하고 왠지 모르는 카타르시스 같은 것을 느꼈다. 안산 동산교회 김인중 목사가 개강 수련회때 오셔서 큰 교회 목사님들 자가용 배기량 낮은 거 타라고 강조 했던 기억도 있다.

아무튼 이번 포럼의 화두는 정직과 절제였다. 세간의 동성애문제는 교회의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효과가 없다 라고 단언했다. 초대형교회 목사가 윤리 도덕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렸고 나아가 세습이라는 북한에서만 하는 줄 알았던 것을 여봐란듯이 하고 있으니 도덕성결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참담하게 만들었다고... 나는 여기서 교회가 앞으로 해야 할 세 가지 운동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절제이다.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우리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대형교회목사들부터 배기량 낮은 수소나 전기차로 갈아타는 배려심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로님이 사주니까 타고 다닌다는 소리 그만 집어치우고... 잘 먹고 배가 불러서 허리띠 단추를 찾지 못하는 지경까지 가는 비만한 몸으로는 배고픔이 무엇인지 북녘에 있는 동포가 굶어 죽는다는 것은 설교 하더라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둘째, 절박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배부르고 등 따신 한국교회 상황에서 아쉬운 게 없는데 교회 안에 예수님이 계신 것이 오히려 불편할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도 개척교회나 낙도오지 목회자는 일용할 양식을 걱정하고 자녀들 등록금문제로 알바를 뛰고 아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피눈물 흘리는 형국이다.

그들은 신실하고 간절하게 복음의 최전방에서 비바람 찬이슬을 맨몸으로 맞아내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의 여력도 남은 힘도 사라지기 전에 바벨탑을 그만 짓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생존의 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살아가는지 알면 절박한 믿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절약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한다. 소득 3만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는 너무나도 잘살다 못해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지구가 종말이라도 오는 것처럼 텔레비전에서는 먹()()에 올인하고 있다. 우리라도 절약해서 지구촌에서 전쟁으로 죽어가고 배고파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해야 하지 않겠나?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당하는 어린아이들을 교회에서 외면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바벨탑은 이제 그만 짓고... 그 돈의 천 만분 일 백만분의 일이면 아이들에게 밥 한 끼를 줄 수 있다. 불과 약 70년 전에 우리나라도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이제 말을 마치고자 한다. 3절 운동, 절제, 절박, 절약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이자 지켜야 할 규약이다. 한국교회여, 이제 3절 운동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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