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 배용하
  • 승인 2018.02.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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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워드 요더의 성추행과 권력남용에 대한 메노나이트의 반응
존 D. 로스,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대장간, 2018년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이 책 나오고 전화가 너무 많이 옵니다. 번역자에게 이야기했더니 번역자도 마찬가지랍니다. 한 결 같이 전화 너머로 하시는 말씀은 그간 보수 진보 무관하게 권력을 가졌거나 한 사람의 상징성이 너무 커서 그를 보호하는 것이 조직의 안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 아래에서 묻어버린 어마어마한 이름들의 행진이었습니다.

온전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어떤 조직이건 본질(원칙)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정관에 성추행과 권력남용에 대한 눈감아주기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원칙이 지켜진, 그래서 조직이 우두머리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스스로 내친 적도 외부의 압력에 의해 내친 적도 별로 없습니다.

이 책은 그 넘볼 수 없는 권력의 추한 뒷모습을 온갖 어려움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권징하는 메노나이트 교단의 긴 싸움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회복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방식을 견지하면서 권력을 휘두르는 야수와 관계를 중요시 하며 정의 없는 사랑과 용서를 말하는 주변세력들의 송곳니를 무력화시키는 긴 여정입니다.

원칙이 있고, 어린이부터 원로까지 그가 누구이건 그 원칙의 지배를 받게 하는 조직이라면 이런 치리가 가능합니다. 이 일은 끈질기게 그리고 관계의 끈끈함을 과감히 잘라버리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교회가 목회가 관계라는 말의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관계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관계로 돌아가는 사교집단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장로고 한 다리 건너면 친척이고.... 아닙니다. 교회는 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이념을 예배하는 온갖 잡것들이 예배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로 돌아가는 곳이어야 합니다. 사랑도 은혜도 자비도 화해도 헌신도 ... 정의가 없으면 다 거짓입니다. 이 일을 바로 세우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이 책이 한국에서 본 적이 없었던 과정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끈질기게 해내고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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