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머물고, 살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여기에, 머물고, 살고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 홍석표
  • 승인 2018.02.18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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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머물고 살고 있는 것'이 선교입니다.

 

 여기에 :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이곳입니다.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멀리서 왔다 갔다 하기 보다는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특정한 장소가 있습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정한 시기가 있습니다. 선교는 구체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여기의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맞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보편성도 중요하지만, '여기'라고 하는 구체성을 잊어버리면 올바른 선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육신적' 선교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여기'에 맞추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 '거기'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여기'로 찾아오는 것입니다. 선교는 찾아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라고 주님이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머물고 : 선교는 떠나는 것입니다. 내가 있었던 편안한 곳을 떠나서 '여기에' 오는 것이고, 때가 되면 '여기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죽치고 있다보면, 선교가 아니라 민폐가 될 수 있습니다. 떠나야 할 때는 잘 아는 것이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떠날 생각을 가지고 현지 리더십을 키워야 합니다. 키워지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야 하기 때문에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선교사가 그곳에 뼈를 묻으면 그곳은 황폐화 될 수 있습니다. 떠나야 합니다. 뼈를 묻을 각오로 가야하지만, 뼈를 묻지 말고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있을 동안에 최선을 다해서 잘 살아야 합니다.

 

살고 있는 것 : 선교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처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쩌면, 일본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부분이 이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살러 오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일본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인구가 1퍼센트도 되지 않고, 개신교 인구는 0.5퍼센트도 되지 않는 일본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 잘 믿는 이웃으로 지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그렇게 이웃들과 어울리고, 그렇게 한해 두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을 통해서 사람들은 '예수 믿는 이웃'을 만나게 되는 것이고, '예수 잘 믿는 친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일본 땅에서 그런 '예수 믿는 좋은 이웃' '예수 믿는 좋은 친구'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의 시작입니다.

"여기에, 머물고, 살고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합니다.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여기에, 머물고, 살고 있는 선교사'를 잘 도울 수 있을까.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선교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구합니다.

 

글쓴이 홍석표 목사는, 좋은 목사, 좋은 그리스도인를 꿈꾸는, 요한동경교회 담임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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