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과 친구되는 열 두가지 방법
무슬림과 친구되는 열 두가지 방법
  • 김동문
  • 승인 2018.02.1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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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현장 사역자의 이슬람 선교 이야기
데이비드 W. 솅크, 무슬림과 친구되는 열두 가지 방법, 대장간, 2018년

만남, 사귐, 섬김, 나눔 내가 좋아하는 표현들이다. 만남이 없이는 이른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남도 없이, 사귐도 섬김도 갖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전하려고만 하는 이들이 여전하다. 무슬림에 대한 적대적이거나 혐오에 바탕을 두고 그들을 경계할 것에 집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저자 데이비드 W. 솅크는 이슬람 선교와 관련하여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는 모든 무슬림이 그리스도인 친구를 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무슬림 친구를 두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이 책을 쓰고 있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참된 관계를 맺기 위한 열두 개의 길을 제시했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무슬림 아니면 그리스도인이다. - 28

진실하게 살아라, 정체를 분명히 하라, 무슬림을 존중하라, 신뢰를 쌓으라, 다른 중심들에 관해 대화하라, 환대를 실천하라, 질문들에 답하라, 왜곡에 맞서라, 선택하라 히즈라냐 십자가냐,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 평화의 사람과 동역하라, 그리스도를 소개하라 등의 12가지 길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뻔해 보이는 당연한 질문들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이 각각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그가 살아온 삶을 차분하게 보여주면서 소개해주고 있다. 가벼운 지식이나 정보를 나열하지 않는다

각 장마다 토의를 위한 질문들을 담아, 이 책을 읽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답이 없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 있다.

여러분과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여러분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의 그 관계에서 놀라운 점들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40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단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믿게 하는 선교 방법이나 기술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데이비드 W. 솅크의 무슬림 이웃의 진실한 그리스도인 이웃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배웠으면 좋겠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50년도 더 넘는 무슬림 이웃으로서의 저자의 삶, 고백이 녹아져 있다.

이슬람 선교를 가르치는 이들은 많으나 그렇게 실제 살아내는 이들이 적은 한국 교회의 현실에, 데이비드 W. 솅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19638월 소말리아에서의 사역을 시작으로, 이 책을 쓰던 20146월 그리고 거의 55년이 지난 지금도 무슬림을 이웃하여 그들의 신실한 그리스도인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의 진정성이 다가왔다. 이렇게 꾸준하게 진실하게 무슬림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 길지 않은 과거의 선교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성도 부족한 이들도, 아니면 선교지 체류 기간만 긴 이들이 이론으로 선교를 가르치려는 이들도 적지 않은 현실에, 이런 분이 고맙다. 왜냐하면 저자는 그의 괴거를 우려내는 이가 아니라 지금 그 현장을 살고 있는 이이기 때문이다. 

문득 아프리카 열사의 땅 이집트에 첫발을 내디던 199011월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시절에 중동에 선교사로 파송된 한 사역자가 떠올랐다. 카이로에 도착하여 며칠간 두문불출했던 이야기이다. 누군가가 자기가 선교사라는 사실을 알고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져있었던 안타까운 이야기도 기억났다. 그때 처음 마주했던 이들, 거리에서 만난 나를 집으로 초대해 환대해주었던 이들, 달리는 버스에서 잘못 내리면서 상처난 나를 집으로 초대하여 약을 발라주었던 이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냐며 내게 용돈을 쥐어주던 집 주인 아저씨... 그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나는 중동, 이집트에 서서히 눈을 뜰 수 있었다.

이슬람 세계에도 복음이 확장되기를 소망하는가? 평화의 왕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지금 무슬림 이웃의 진실한 기독교인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무슬림 이웃이 악이고,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가?

나는 비 이슬람권이 합법적인 폭력 행위로 간주하는 것들이 이슬람권의 무죄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테러리즘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201쪽 

내가 무슬림 신학자들과 전 세계의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귀를 기울일 때마다 그들은 나에게 평화를 구축하라는 꾸란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무슬림들의 모습에 대한 염려를 전해준다. 평화에 헌신한 예수의 제자들이나 무슬림들은 군사적인 해결책이 최선이라고 믿는 서방의 지도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 203쪽

그렇다면 데이비드 솅크의 조언을 따라 살아보라. 자신 속의 이슬람에 대한 공포감과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지금 북아메리카에서 살고 있는 나는 서양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 속에서 관대한 평화구축의 정신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방문하는 모스크마다 그곳의 이맘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들 모두가 다양한 모습을 지닌 평화의 사람들이었다. - 213쪽 

그리고 내 곁에 나와 대화 나누는 무슬림 이웃이 나의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그 이웃과 이웃으로 살아기 전부터 그 이웃의 말동무이신 하나님을 알게될 것이다. 저자의 아래와 같은 고백은 이슬람 세게에서 예수를 만난 이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목격되는 것이다.

나는 메시아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무슬림들을 만나주신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나는 이런 나타나심이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무슬림들의 신실한 신앙에 대한 하나님이 반응하심의 하나라고 믿는다. 이런 나타나심 속에서 메시아는 늘 눈부신 빛 가운데 완전한 사랑을 발산하신다. - 225, 226

무슬림 이웃이 거부하는 것은 기독교 복음이 아니라 무례한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 주변 이웃을 둘러보라. 이미 이웃으로 자리한 무슬림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실천하라. 그들의 이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됨을 누리라. 미로슬라프 볼프의 이슬람 이야기가 불편했다면, 데이비드 W. 솅크의 이슬람 이야기에 주목해보라. 그의 이슬람 이야기에도 거부감을 느낀다면, 당신이 예수의 복음을 진짜로 받아들인 것인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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