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毒과 옥성호 야고보를 찾아서
염색약 毒과 옥성호 야고보를 찾아서
  • Huuka Kim
  • 승인 2018.02.15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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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시절 영어 교수님이 은발이셨다. 하지만 그 은발은 그냥 은발이 아니었다. 앞머리를 연보라색으로 브리지를 넣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은발이었다. "아 나도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생기면 저렇게 해야지."하는 다른 이들을 꿈꾸게 하는 은발이었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꿈꾸는 은발이 아닌 새치였다.

가까운 미용실을 찾았다. 새치를 위한 뿌리염색가격을 알아봤더니 4만원이나 달라고 한다. ... 화장품 가게를 가서 할인중인 'xx"염색약을 9천원을 주고 사왔다. 집에서 셀프 염색을 했다. 염색약을 바르는 순간 두통이 시작되었지만 뭐, 이 정도쯤이야.... 안 보이는 뒤통수야 잘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는 앞쪽은 만족할 만큼 잘 처리가 되었다. 만족할 즈음 귀 뒤로부터 시작해서 가렵기 시작했다. 급기야 목 아래까지 울긋불긋 올라오더니 얼굴은 거북 등딱지처럼 빨갛게 부어올랐다. 염색약 독이 오른 것이다.

옥성호의 <신약성경이 숨긴 야고보를 찾아서>를 재미있게 읽었다. 옥성호의 글을 찾아 읽지는 않지만 <갑각류 크리스천> <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내가 꿈꾸는 교회><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등 한 저자의 5권정도의 책을 읽었다면 적지 않게 읽었다 할 수 있겠다. 그의 책을 읽는 건 좋아서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읽는다.

그의 책에서 느끼는 이질감은 내가 골통보수라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나의 무지도 이질감을 부추기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 같다. 이번 책도 심한 이질감과 함께 그의 방대한 연구와 따라잡을 수 없는 성경파헤치기에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의심과 의문은 다르다. 영화 선셋 리미티드(SUNSET LIMITED)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의심을 하는 것과 의문을 하는 것은 다른 것이오. 의심은 파괴하고 소멸하고자 하는 질문이고, 의문은 완전해지고자 하는 욕망이오" 옥성호 그가 가지는 것은 의심일까? 의문일까?

()도 잘 쓰면 약()이 된다. 아무쪼록 그의 책들이 사고(思考)하기를 두려워하는 이 세대와 말씀이 아닌 시스템에 익숙한 교회에 좋은 자극제가 되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맺는말에서 그가 "내게 이 책은 중요한 시작이다. 진짜 예수를 찾아가는 내 여정이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듯 그가 찾은 예수를 통해 옥성호 자신과 또 많은 이들이 더욱 믿음으로 나아가는 안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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