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성의 아바야 착용, 의무적인 것 아니다
무슬림 여성의 아바야 착용, 의무적인 것 아니다
  • 김동문
  • 승인 2018.02.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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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원로 성직자의 발언 화제
알-자지이라 방송
알-자지이라 방송 Al-Jazeera

이슬람 세계의 보수성을 상징하는 여성 복장의 하나가 바로 온몸을 감싸는 옷차림인 아바야(Abaya)이다. 이란 등지에서는 차도르(Chador)로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단순한 머리 덮개인 히잡보다 더 경직된 이슬람 사회를 보여주는 상징적은 것이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성직자가 여성에게 아바야를 강요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종교기관인 원로종교위원회의 위원인 셰이크 압둘라 알-무뜰라끄(Sheikh Abdullah al-Mutlaq)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라디오방송인 Nedaa al-Islam(이슬람의 초대)의 금요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아래와 같이 밝혔다.

"이슬람 세계의 신실한 무슬림 여성의 90% 이상이 아바야를 착용하지 않는다. 아바야의 존재도 모른다. 우리가 메카와 메디나에서 보듯이, 신실한 무슬림 여성들이 아바야를 입지 않는다. 이것이 여성에게 아바야를 강요해서 안 된다는 증거이다."

알-무딸라끄는 이같은 내용은 그의 트위터를 통해 재삼 밝혔다. 그의 트윗 내용은 1만 8천회 이상 리트윗 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고 있다.

알-무딸라끄의 트위터 계정
알-무뜰라끄의 트위터 계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은 그가 외국인이나 현지인이나, 기독교인이나 무슬림이나 상관없이 외출할 때는 겉옷인 아바야와 히잡 착용이 의무적이다.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 여성은 히잡은 쓰지 않아도, 아바야는 반드시 입도록 되어 있다.

전통, 보수, 엄격, 통제, 억압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것도 엄격하게 보수적인 이슬람 관습과 율법을 강제하는 것으로 다가오는 종교계에서 그것도 원로 성직자가 무슬림 여성들에게 아바야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성직자 셰이크 압둘라 알-무뜰라끄 개인의 입장으로만 볼 수는 없다.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빈 쌀만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개방화, 현대화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지는 여성 인권에 관한 일련의 움직임은 "짧은 치마 착용 혐의로 체포된 사우디 여성"(미주뉴스앤조이, 2017년 7월 19일)의 기사를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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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개혁의 과정을 통해 여성과 인권에 대해 제도와 가치관이 더욱 다듬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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