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드리는 게 극한직업인 경우가 많다
예배드리는 게 극한직업인 경우가 많다
  • 권대원
  • 승인 2018.02.1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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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곳이 없다는 교인들이 원하는 교회모습
예배드리는 게 극한직업인 경우가 많다
예배드리는 게 극한직업인 경우가 많다. JTBC

주변에 다닐만한 교회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개신교인들이 많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다닐만한 교회를 추천해달라는 쪽지나 연락을 받는다. 특히 지방일수록 다닐만한 교회가 없다고 근처 교회 예배 참석 일화를 들려주곤 하는데... 예배드리는 게 극한직업인 경우가 많다. 설교시간에 박근혜 찬양, 최순실 옹호와 걸핏하면 종북좌빨 타령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교회다닐 곳이 없다고 말하는 교인들이 원하는 기준은 사실 그리 높지 않다. 대략 그분들이 원하는 다닐만한 교회의 기준이 되는 목록을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설교 때 자식자랑, 자기자랑, 시덥지 않은 록펠러 예화 따위 안하고 말씀만 깊이 분석하는 설교

2. 십일조 강요 안하고, 지역과 사회의 고통 받는 약자들, 소외된 이들을 관심 갖고 돕는 문화

3. 잘 알지도 못하는 정치이야기를 일베와 극우 보수적 관점에서 설교 때마다 말하는 목사가 없는 교회

4. 진보적이진 않더라도 '일베스럽지는 않았으면 하는 교인들과 목사들의 가치관

5.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거만하게 굴지 않는 목사

6. 교인들의 헌신을 독려한답시고 사시사철 총동원 전도주일, 찬양대회, 수련회 ,선교 등 온갖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않는 교회시스템

7. 교인들 개개인에게 관심 갖고 심방과 전화연락 자주하는 목사와 사역자

8. 안수집사, 권사, 장로 되었다고 감사헌금 강요하지 않는 문화

9. 소탈하고 겸손하고 교인들을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목사

10.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양육에 교회의 관심과 역량을 투입하는 교회(솔직히 이건 너무 지나친 기대다. 창조과학만 안 가르쳐도 감사)

11. 청소년, 젊은 교인, 나이든 교인 할 것없이 교회의 시스템에 마음껏 건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

 

이런 게 그렇게 지금의 교회에서는 어려운가?

다 써보고 나니까 다들 만만치 않은 조건이다. 사회의 기준에서는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상식적인 요구들인데 지금의 교회문화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들이 많다그러고 보면 지금의 교회문화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후졌는지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만 모른다.

이런 교회만 있다면 주변에 진짜 적극적으로 권할텐데 말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개신교인들 중에 자기가 다니고 있거나 알고 있는 좋은 교회 정보들을 댓글로라도 나누고 공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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