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이라는 말은 북한에 있는 주체사상의 핵심단어?
'사람중심'이라는 말은 북한에 있는 주체사상의 핵심단어?
  • 김동문
  • 승인 2018.02.14 0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교수의 강연 중 언급에 담긴 한국 보수 기독교의 역사 인식

(이스라엘 예루살렘=드림투게더) 김동문 = 지난 달 31일 오후, 5회 이스라엘신학포럼이, 히브리대학교 로쓰버그(Rothberg) 국제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스라엘신학포럼은 지난 2014년 백석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와 이스라엘 홀리랜드대학교, 이스라엘바이블칼리지가 협력하여 시작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신학적으로 재정립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5회 이스라엘신학포럼은, 한국과 미국에서 온 150여 명의 참가자와 이스라엘 현지의 한인 교민과 학생, 일부 외국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 A 교수는 이스라엘 회복의 예언과 성취 : 현대사에 나타난 이스라엘 교회의 7대 신비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 중에 그는 아래와 같은 언급을 했다. 일부 언급은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강의안에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이다. 듣기에 따라서 거부감을 안겨줄 수 있는 주장이었다.

자 이스라엘과 교회의 7대 신비가 있다고 했는데, 한 번 따라합시다. 알리야, 그 다음에 현대히브리어, 6백만 학살, 이스라엘 독립..

여러분 이스라엘 독립하는 해가 1948년인데,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제헌국회가 만들어진 것이 48815, 그리고 조선인민주의...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하는 해괴망측한 민주주의, 이 전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 지금 한국 땅이 큰일 났어요. 왜냐하면요, 이 도에서 하는 간판을 보면, 사람중심, 이  '사람중심'이라는 말은 북한에 있는 주체사상의 핵심단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라는 단어는, 김일성이 회갑 때 쓴 자기 자서전의 제목이 세계와 더불어입니다. 하여튼 무식하기 짝이 없는 우리 백성들이 뭐가 어디로 코가 꿰 가는지 모르고 지금 가고 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1948년에 이스라엘이 독립함과 동시에 우리 한국에는 북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제헌국회가 동시에 일어난 시간이 이 1948년이라고 하는 이런 관점을 잘 보시고,

우리 한국은요, 놀랍게도 초대대통령이 감리교 장로님이신데 이운영이라고 하는 감리교 목사님이 국회의원인데 그 분에게 기도를 부탁하면서 기도함으로 제헌국회가 시작되었고, 그때 벌써 남북 간에 이 사상적인 갈등이 많기 때문에, 그 이운영이라고 하는 국회의원이 남북의 통일을 달라하는 제헌국회에서 가졌다,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히 제2의 유대인과 같다 이렇게 결론을 짓는 것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내용은 그의 강연 내용중 일부분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강연 내용을 통해 주목해야할 것은 있다. A 교수의 주장의 출처와 근거, 그 안에 담긴 한국 보수기독교계 인사들의 사회 인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가 언급한 내용 중 아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그 주장이 A 교수로부터 시작된 것은 물론 아니다. 어디서 부터 그 같은 주장이 제기되었는지를 짚어본다.

'사람중심', 이 '사람중심'이라는 말은 북한에 있는 주체사상의 핵심단어입니다. ‘

A 교수의 위와 같은 언급은 2013년 전후하여 퍼진 주장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에 범람하는 [사람중심]은 주체사상키워드", 사람중심’=‘주체사상’='공산주의' 이런 식의 논리가 반영된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라는 단어는, 김일성이 회갑 때 쓴 자기 자서전의 제목이 세계와 더불어입니다.

김일성이 1992년 그의 80회 생일에 펴낸 회고록의 제목은 '세기와 더불어'이다. 김일성이 회갑 때 쓴 자서전은 없다. 그때 나온 책은, '김일성동지 작전'으로 보인다. A 교수의 이 주장의 뿌리는 또 어디에서 온 것일까?

지난 201678, 당시 공화당(총재 신동욱)은 당 게시판등을 통해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였다.

"더불어민주당 당명이 김일성 회고록(1992) <세기와더불어’>에서 표절한 것이 아닌지 손혜원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한다"

이보다 앞선 그해 114일 뉴스타운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름 중에 '더불어'가 김일성 자서전 '세기와 더불어'에서 가져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조토마 논객 차인환은 "문재인, 더불어가 김일성 자서전 제목인 줄 몰랐을까?"라는 글에서 "문재인과 노무현 잔당 세력은 자신들의 이념 사상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필요없다며 개작두로 위협하여 쫒아낸 후 김일성의 자서전 제목인 '더불어'를 가져와 당명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지도자에 해당하는 강연자의 이 같은 시각은 이 포럼에 참석한 다수의 한인들에게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이런 언급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쾌감과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A 교수의 강연에서 노출된 한국 보수기독교의 역사 인식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선 이들의 세계관을 읽어낼 수 있는 희미한 실마리가 아니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