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보안과 민폐 그리고 추방당하게 함
선교지 보안과 민폐 그리고 추방당하게 함
  • 김동문
  • 승인 2018.02.13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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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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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에 중국 선교사 50여 명 추방"모두 인터콥과 연관" 선교계 "공격적 선교 방식 문제" 제목을 달고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선교사 50여 가정이 112일께(현지 시각) 강제 출국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에 추방당한 선교사 중 일부가 소속한 교단 선교국 A 국장은 "그 많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역지에서 쫓겨났다. 중국 공안이 이전부터 선교사들 신상을 모두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몇 가지 떠오르는 짧은 생각이 있다. 그중 하나가 보안에 관한 것이다. 중국 지역에서 사역하는 이들은 선생이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 이른바 통신 보안에 관한 것이다. 목사 또는 선교사라고 안되니까 선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해달라고 후원자들에게 당부하곤 한다. 그런데 호칭은 기호일 뿐이다.

중국 공안의 정보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이렇게 하면 자신들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과연 중국 공안이 누가 선교사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아주 오래전 I 단체가 한국에서 크게 이슈가 되던 시절, 그 단체 책임자의 중국행이 막힌 적이 있었다. 이른바 입국 금지 대상에 들어간 것이다. 동시에 중국 베이징, 톈진 등에 있는 그 단체 소속, 그 단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했던 한인들에게도 주의사항이 전달되었다.

미주 뉴스앤조이
미주 뉴스앤조이

이른바 선교지 안팎에는 그 누구보다도 선교지 보안을 강조하는 단체와 단체 소속원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정작 지켜야할 선교지에서의 유의 사항은 소홀하거나 무지한 경우들이 적지 않다.

아랍 이슬람 지역의 A국가의 정보기관은 해당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한인선교사들 가운데 이런저런 이들의 활동 자제를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선교사라는 신분이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그곳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지역 사회를 자극하는지 안하는지가 그 해당국 보안기관의 관심사인 경우가 많다.

선교사. 선교, 선교적 삶은 선교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조심의 바탕 위에 이어져야 한다. 선교는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마음을 듣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전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복음은 전해지고 있음을 기억하여 할 것 같다. 급한 것은 선교사,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어서 안될 것 같다.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베드로후서 1:5-7)

무모함을 담대함이라 착각하지도 격려하거나 동조하지도 않는 차분함이 필요하다. 지킬 것을 지킬줄 아는 선교지 보안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선교지의 질서를 흔들고 또 다른 이들의 사역의 기반을 뽑아내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누군가를 추방당하게 함에 주의와 배려가 너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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