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한국의 정서인가?
무엇이 한국의 정서인가?
  • 오창호
  • 승인 2018.02.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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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해설자인 조슈아 라모의 “망발”로 인한 논란에 관해
국민일보

이미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이지만 대다수의 견해와 완전히 반대되는 글을 올리자 한다.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개막식에서 NBC 해설자인 조슈아 라모의 망발로 인한 논란에 관한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라모가 일본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개막식의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적 만남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다음의 말을 한 것으로 논란이 시작되었다.

"...But every Korean will tell you that Japan is a cultural and technological and economic example that has been so important to their own transformation

이 말을 들은 예민하게 들은 사람들의 지적을 따라 한겨레 신문에 기사화되며 반일감정을 자극하며 SNS를 통해 확산됐다. 아래는 한겨레의 번역이 들은 기사의 꼭지이다.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본보기였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걸 아무리 읽어도 의도적이고 조금은 악의적인 왜곡을 담고 있다. 위 영어 문장을 한겨레의 번역을 최대한 반영해서 완역하면 아래와 같다.

그런데 모든 한국인들은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 표본은 한국의 변혁에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한국에 현재 기사화되는 망발 관련 기사는 대부분 한겨레의 초기 번역을 그대로 쓰고 있고 일부 정확한 번역을 하는 곳도 없지 않으나 망발로 촛점이 맞춰진 기사는 원 발언의 뉘앙스는 완전히 묻혀버렸다.

개인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은 절대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생각하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극도로 혐오하고 또 듣는 사람에 따라 오해의 여지가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문맥이 전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걸 식민지 근대화론을 전제한 말이라는 것은 상당히 토론의 여지가 있다.

나도 TV로 개막식을 시청하면서 일본이 입장할 때 이 말을 들었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수긍했었다. 솔직히 생각해 보자. 한국의 발전의 원동력 중에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고 경제적으로 더 부강하고 문화적으로 우월해지려는 극일경쟁심이 아니었는가? 삼성이 전자에서 소니를 뛰어넘은 것을 자랑하지 않았는가? 현대자동차가 아직은 토요타와 혼다는 아직 뛰어넘지 못했어도 현대자동차의 오늘이 되기에 디딤돌이 된 미츠비시는 이제 현대를 우러러보는 기업이 된 사살에 자긍심은 없는가? 엔카를 금지시키고 일본 만화를 모방하다가 이제는 한류가 일본을 강타하는 문화는 어떤 자세로 바라보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해설자의 짧은 한 문장이 극악한 망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옥성득 교수의 글http://www.dailytogether.com/news/articleView.html?idxno=593에도 지적하셨듯이 한국의 정서에 안 맞는다고 망발이 아닌 것을 망발로 만들고 있다. 여러 기사에도 나왔듯이 라모의 신상을 털고 가 특정 기업의 사외이사라고 그 기업 뿐 아니라 다른 미국 기업 상품을 불매하자고 한다. 이 여파로 NBC는 그를 해고시켰다. 어떤 이는 청와대에 라모의 영구 입국금지 청원도 올렸다. 이게 한국의 정서인가 정말 묻고 싶다. (필자 주, 나는 이 특정기업의 직원이지만 불매하자는 것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더네이션' 등 언론 기고를 맡고 있는 Tim Shorrock의 트위터

극일 다 좋다. 나도 극일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2세가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계 혼혈에게 반일감정을 드러내며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괴상한 것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자면 NBC의 라모의 해고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칭찬할 모습이다. 그리고 펜스 부통령의 무례하고 안하무인적인 행동으로 드러나는 트럼프 정부의 북한을 향한 거의 적대적이고 호전적인 입장과 반해서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과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의 남한 방문을 긍정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NBC의 자세는 한국 언론이 지향해야 할 예(example)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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