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과 공감이 어우러진 교회의 향기
경청과 공감이 어우러진 교회의 향기
  • 이동식
  • 승인 2018.02.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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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고백에클레시아', 선율출판사, 2018년
양광모,  '고백에클레시아', 선율출판사, 2018년
양광모, '고백에클레시아', 선율출판사, 2018년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략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흔할법한 '카페교회'중 좀 더 전략화 된 또 하나의 교회정도로 생각 할 수 있겠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카페 '에클레시아'는 교회가 아니다. 저자는 별도의 장소에서 구별된 예배를 성도들과 함께 드린다. 그렇다고 해서 카페와 교회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어렵다.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과 이해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불신자나 초신자들이 교회로 진입하는 장벽은 상당히 높다. 교회는 이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한 영혼이 소중하다는 교회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한 영혼 정도는 전체를 위해 희생을 요구하는 그림자를 탄생 시켰다.

사람의 환경과 사연이 다 다른데 교회는 더 이상 진득하게 그 삶의 소리를 들어주고 공감 할 수 없게 되었다. 교회는 그들을, 그들은 교회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이미 다가왔다카페 에클레시아는 이런 시대에 교회에서 소외되거나 들어가기 힘든 초신자와 불신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의지이고 노력이고 믿음이다. 책에 적힌 대로 각자의 사정과 삶속에 함께 웃고 울고 섬기며 서서히 그리스도께로 그들을 인도하고 소개한다.

처음 이 책을 읽어 가던 중에 불편하다고 한 부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사역은 여러 가지 중 한부분이다. 즉 절대적인 대안이 아닌 다양한 사역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책의 많은 부분이 기존 교회들의 문제점과 잘못으로 인한 부분들과 저자의 사역의 필요성이 연관되어 지면서 혹자에게는 절대적 사역의 지향점으로 여겨 질 수 있겠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교단을 존중하듯 교회 사역도 다양성을 존중한다.)

기존교회에 대한 반감들로 인간의 이해에 대한 관심이 나타날 때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인간의 타락, , 하나님의 심판, 구속과 같은 중요한 신앙의 원리들이다. 나는 신학도가 아니니 신학적인 표현이나 순서가 조금 어색하다.

책의 종반부를 지나기까지 복음에 대한 심도 있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나의 오해였다. 이 책 종반에서 신자로서 배우고 알아야 할 복음에 대한 저자분의 중심은 확고하다.

이 책에는 혹시라도 카페교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이 찾아 볼 노하우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노하우란 것이 누구나 가능하면서 누구도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 관심, 진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위한 전력투구 즉 영혼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외롭다. 그리고 힘들고 지쳐있다. 가끔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토해내고 싶다. 그러나 교회들은 이 소리에 귀 기울이기에는 너무 분주하다나도, 때로는, ;기도하자;, ;하나님을 바라보자;,(누가 그런거 모르는가?) 라는 소리보다 김이 모락모락 피는 차 한 잔 놓고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은 때가 많다. 혹시라도 저 카페를 지나치게 되면 저 두 번 읽었어요. 목사님! 그러면 좀 더 진한 커피를 주시려나?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목회자들이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글쓴이 이동식 님은, 총신대학교 구내서점(사당동)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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