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자기를 들어내고, 뭔가를 증명하고 싶을 때
​​​​(지나치게) 자기를 들어내고, 뭔가를 증명하고 싶을 때
  • 하창완
  • 승인 2018.01.25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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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완의 목소리 큐티 – 누가복음 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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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능력)을 이럴 때 안 쓰고 뭐해?

사탄이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뛰어내려보라는 거죠. 넌 하나님의 아들이잖아? 하나님이 천사들을 보내어 널 받쳐줄 거잖아? 네가 잘 인용하는 성경에도 그렇게 적혀 있거든! 함 해봐! 증명해봐!

예수님의 대답은, “?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날 지켜주시나 안 지켜주시나 뭐 이런 걸 테스트해보라는 거야? 아님, 내가 이런 걸 통해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란 걸 천하에 드러내보라는 거야? 안 그러면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감? 꼭 그걸 이런 식으로 증명해야만 하나님의 아들인 거야? 거참. 웃긴다 그렇지? , 이놈아. 너 정말 성경도 모르면서 아전인수 격으로 갖다 붙이지 좀 마! 성경엔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말씀이 있다는 것도 몰라? 썩 꺼져라 이놈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40일 금식 때처럼 배고파 미칠 것 같은 것도 아니고, 큰 환란이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하루에 뭐한다고 갑자기 뛰어나가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까? 아이고, 의미 없다! 하고 할 일을 사탄이 하라고 꼬드깁니다. 거 참...

근데 이게 우리네 사이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죠. 왜 무슨 성령 집회 같은데 갔더니, 강사가 불 받아라!! 해놓고서 뭐 성령 받으면 멀쩡하던 이빨이 금이빨로 바뀐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내가 성령의 능력을 보여줄게!! 짜자잔~~~’ 워 이런 분위기인 거죠. 예수님보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보라는 거나, 멀쩡한 이빨 금이빨로 바꾸는 능력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거나 다, 하나님의 능력을 자기를 통해 과시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내가 난데~~!! 보여 줘봐?”라는 마음, 자기를 증명해보고 싶은 욕구

사탄은 예수님에게 이걸 자극하는 거고, 우리 역시 이런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가게 되고...

자신을 과신하고 덤벼들어서 뭔가를 증명해보고 싶은 욕구! 때로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찾아드는 불안함. , 신뢰와 지지에 대한 의심을 떨쳐내기 위해 무모하게 뭔가 시도하고 증명해보고 다시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래서 내면이 불안할수록 더더욱 겉으로는 큰소리치고 더 무모하게 행동하는 이런 미성숙한 태도들... 남들의 박수와 칭찬에 우쭐대면서 자신을 과신하고 행하는 수많은 행동들... 하여간 과할 과()”자가 들어가는 모든 행동, 마음, 태도 등등에 녹아있는 마음의 중심과 동기를 잘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아니면 버리는 마음의 중심을 세워나가는 훈련

예수님이 뛰어내렸고, 안전하게 땅에 내려왔고,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그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뭐 이런 거겠죠. “·~~~!! 한 번 더! 한 번 더!” 이른바 서커스공연이 되는 거라. 이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중에 이 비슷한 기적을 행하지 않았나? 그것도 아니거든요. 한 밤중에 물 위를 걸어오시기도 했고, 수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주셨고, 심지어 죽은 이도 살려내셨고, 바람도 잠잠하게 하셨고... 하여간 엄청난 기적을 행하셨는데..

사람들을 고쳐주시고서는 ! 조용해 해주세요. 소란이 일면 힘들어져요..”라고 말하는 거 기억나죠? 자기를 뽐내고 드러내고, 증명하기 위해서 그런 기적을 행한 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셨을 때, 그는 바로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이 불쌍해서, 또는 그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끌고 싶어서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능력을 사용하신 거죠.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나와 너에게 도움이 되면 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보이는 일이라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의 중심. 이게 바로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닐까?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사탄에게 시험받으신 구체적 이야기를 묵상했습니다. 사탄은 잠시 떠났다가 다시 예수님 공생애 기간 내내 그 옆에서 유혹하죠. 그 절정이 겟세마네와 십자가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늘 사탄에게 넘어가지 않고 꿋꿋하게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셨죠. 우리 인생 역시 성령의 인도와 동행과 더불어 사탄도 유혹하며 따라오는 인생이라, 예수님처럼 늘 사탄의 유혹을 잘 분별하고 물리치며 성령에 이끌림 받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글쓴이 하창완 목사는 부산의 맑은물교회 담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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