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충돌이 계속되는 나이지리아를 위한 기도
유혈충돌이 계속되는 나이지리아를 위한 기도
  • 김동문
  • 승인 2017.11.0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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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라니 반유목 종족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100여명의 사상자 발생
Christian Post 화면 갈무리
ⓒ Christian Post 화면 갈무리

나이지리아에서 또 다시 집단 학살이 빚어졌다사하라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98일부터 지난 달 1017일 사이에 벌어진 무장 공격으로 75명 이상이 죽고 23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489채의 가옥이 불에 타고 13,7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독교 매체는, "나이지리아에서 48명의 기독교인들이 집단학살되었다는 식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에 주목하여 보도했다. 기독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 1030일자로, "나이지리아 무슬림 목자들 공격으로 기독교인 48명 사망"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 (이 매체가 보도에 사용한 사진은 201038일 나이지리아 중부의 Plateau주의 수도인 Jos의 도고 나하와(Dogo Nahawa) 마을에서 37일 벌어진 집단 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집단 매장 장면이다.)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화면 갈무리
ⓒ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화면 갈무리

이번 집단 학살 사건은 무슬림에 의한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 행위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 배경은, 땅을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 20여 년간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의 비옥한 농지의 주도권을 두고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의 농경 생활을 하는 기독교인, 정령 숭배자들과 반유목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풀라니(Fulani) 종족 사이에 치열한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풀라니 족 다수는 유목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인근 9개 국가에 약 2천만 정도의 풀라니 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만 75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5% 정도이다. 그런데 환경 변화, 도시화와 개발 과정에서 이들의 삶의 기반이 무너져가면서, 정착 농경민에 대한 공격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정착 농경민들의 풀라니족에 대한 공격도 빚어진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의 최악의 테러조직인 보코하람 다음으로 최악의 테러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풀라니 무장 조직은 지역과 부족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단일한 무장조직이 아니다. 나이지리아 중동부 지역의 Kaduna, Taraba, Plateau, Nasarawa 주 등에서 빚어지는 것처럼 비무슬림을, 때로는 중서부 Zamfara, Kebbi 주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 풀라니족을 공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아지리아의 종교분쟁은 종교분쟁이 아닌 종족분쟁으로 봐야 한다.

ⓒ 위키페디아 Wikipedia
ⓒ 위키페디아 Wikipedia

이런 관점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 대학에 본부가 있는 START(Study of Terrorism and Responses to Terrorism)에서 발표하는 세계테러리즘지수(Global Terrorism Index, GTI)에서도 무장세력이 아닌 풀라니족 무장 세력으로 언급한다.

대다수의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에서도 종교가 개인의 선택이 아닌 가문의 내력으로 따라 세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종교인과의 결혼이 금기시 되는 것도 종교를 개인이 아닌 가문과 종족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게 만든다.

나이지리아는 여타 국가와 달리 지금도 수 천 수 만의 무고한 죽음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풀라니 종족에 의한 기독교 종족 구성원에 대한 테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착농민의 무력 대응도 벌어진다. 유혈분쟁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2002년부터 테러를 벌이고 있는 보코하람(Boko Haram) 같은 테러조직이 주민과 정부를 행한 무차별적인 테러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이래로 빚어진 테러 사건의 희생자(2015년 말 기준) 17천여 명 가운데, 15600명이 보코하람에 희생된 피해자들이다. 전체 테러 희생자의90%가 넘는 비율이다.

 

기사로 기도하기 잠시 그 땅과 그 사람들을 떠올리고, 손을 모으고 우리의 애간장을 태운다.
- 풀라니 족의 무력 행동에 대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고, 풀라니 족의 생존 환경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도한다.
- 21
세기의 몸에 15세기의 머리로 살아가는 이들의 세계에도, 맹목과 맹종이 아닌, 회의하는 신앙과 용기가 넘쳐나기를 기도한다.
- 그 땅의 사람들도, 불의한 선동과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평화를 누리고 나눌 수 있는 날이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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