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자 프로테스탄트로 살아가기
저항하는 자 프로테스탄트로 살아가기
  • 임석규
  • 승인 2018.01.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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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가르침에 저항하는 주의 자녀로 살아가자
마틴 루터와 동역자들, Lucas Cranach the elder(1530년)

개신교를 영어로 번역하면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저항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이전 세대가 상상하지 못한 풍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연민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좌절감을 딛고 일어선 수많은 국민들의 힘으로 우리는 세계에서 선망 받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빈곤함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이는 심화되면 범죄와 죽음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모순된 풍요'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습니까? TV나 라디오,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고도 우리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데 우리는 개인의 미래를 위해, 아니 당장의 시험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려고 도서관에서 책으로 담을 쌓고 있지는 않습니까?

종교는 사회가 불의로 물들게 되면 이에 경종을 울리고 올바른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종교들의 현모습을 보면 개인의 이익에만 매달리는 '기복신앙'이 종파에 상관없이 당연시되어 자리 잡는 모습이 이젠 익숙해지지 않았나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항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우리 개개인마다 실현되도록 하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우리를 나실인[Nazirite]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신 예수께서도 당시 불의로 물든 시대에 저항을 하셨습니다. 그 사실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의 대속'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만 잘되는 삶을 권하는 시대에 저항해야 하겠습니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억압하는 사회에 저항해야 하겠습니다. 사회가 어지러울 때 나 몰라라 하며 자신의 일에만 매몰되는 소시민적 태도에 저항해야 하겠습니다. 나만, 내 가족만, 내 공동체만 바라보게 하는 기복신앙에 저항해야 하겠습니다. 진리를 왜곡하며 감언이설로 우롱하는 거짓된 가르침에 저항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주님의 공의[公義]를 잊지 말고 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안주하게 하는 나태함과 게으름, 무관심, 그릇된 가르침에 저항하는 주의 자녀로 살아가길 늘 소원하며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프로테스탄트'입니다.

 

글쓴이 임석규는, 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전국총책임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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