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한 ‘국정원 상납 특활비 35억’의 사용처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는 차명 휴대전화와 기치료, 운동치료, 주사비용, 삼성동 사저 관리비로 3억6500만원도 담겨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유로운 대통령 공식 업무 자료에 눈길이 갔다.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박 전대통령, '몸을 혹사해 가며 나랏일을 돌본 대통령'? 그러나 공식 일정에 드러난 박대통령은 자체휴무가 잦았고 주5일제 근무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 자료를 정리하느라 엉뚱한 막노동을 했다. 박 전대통령 취임 이후 2014년 6월까지의 근무 현황을 살펴보는 짓이었다. 김영재원장의 최초 리프팅 시술 시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런 짓까지 했었다.
최초의 성형 시술 시점은 2014년 2월 이전이라고 했었다. 뒷북이 전혀 아니었는데, jtbc 보도에 밀렸었다. jtbc에서 2013년 11월 전후한 시기까지 시술 시점을 일단 끌어올렸다. 그런데 2013년 10월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지나치게 공식 일정 없이 몰아서 쉬거나 반나절 근무가 모아진 시기들이 자주 눈에 거슬렸다.
한겨레21 지난해 신년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 4일 정도 근무한 것 같다는 특집 기사를 올렸다. 그런데 한겨레21이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하루 중 반나절 정도 공식 일정이 잡힌 것을 고려하면, 박대통령의 실제 공식 업무 수행은 주 5일중 3.5일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 검토기간 : 박대통령의 취임부터 2014년 6월 30일까지 60주간
* 참고자료 : 청와대홈페이지에 실려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일정 현황
* 변수 반영 : 공휴일과 대통령 공식 휴가 등은 정상 휴무로 간주
* 주5일제 근무 기준으로 정리
공식 휴무일 휴무 여부? 60일의 일요일중 12일(내치 5일, 외교 7일), 60일의 토요일중 16일(내치 4일, 외교 12일)을 반나절 또는 전일 근무하였다. 일요일의 80%를, 토요일의 73.3%를 공식 업무 없이 쉬었다. 박 전 대통령의 휴일 준수율은 76.7%에 이르렀다. 잘 쉬는 대통령이었다.
주중 근무 현황은, 56일을 하루 종일 공식 일정 없이 보냈다. 전체 300일중 18.7%에 해당하는 날을 자체 휴무로 쉬었다. 60주로 환산하면 거의 한 주에 하루 정도를 공식 일정 없이 지냈다.
평일 중 공식 일정이 반나절 정도만 있는 날이 전체 300일(주 5일 근무 기준하여 60주) 중 107일에 이르렀다. 35.7%에 이른다. 공식 일정이 오전에 있던 날(오전근무)은 81일, 오후에 있던 날(오후 근무)는 26일이었다. 산술적으로 한 주에 하루 정도 되는 시간을 공식 일정 없이 지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박 전 대통령의 공식 업무 수행은, 매주 5일 중 3.17일 정도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의 자리가 이렇게 여유로운 자리였던 것일까? 박 전 대통령의 여유로운 일정은 어떻게 활용되었을까? 그 빈 자리는 비용은 국가 재정으로, 시간은 대통령의 공식 근무 시간을 활용하여 기 치료, 운동 치료, 성형 시술, 주사 맞는 시간으로도 채워졌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