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性情)
성정(性情)
  • 배일동
  • 승인 2017.12.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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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
ⓒ배일동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심을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어떤 성정을 가지시고 태어나셨을까? 예수님은 아마도 성정(性情)이 참 좋았셨을 것이다. 나는 그분에 성정을 담고져하나 요원하다. 옛사람들은 성정을 구분하여 말했다. 성(性)은 이성으로서 하늘의 마음이고, 정(情)은 땅의 감정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의 조화로 성정이 길러진다 했으나, 나는 천지를 모르니 한치 앞도 분간키 어렵다.

성은 타고난 것이고 정은 살면서 길러진다고도 했다. 공자는 “태어나면서 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한것이지만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서로 멀어진다(性相近 習相逺))고 했다. 타고난 성품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면서 성정을 잘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말했으리라. 과연 어떻게하면 성정을 잘 도야할 수 있을까.

배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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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도 성정이 있다고 했다. 악기라는 책에서는 악정(樂情)에 대해서 말하기를, “근본을 끝까지 캐고 변화를 알아 내는 것이 악의 실정이다(窮本知変 樂之情也)”라고 했다. 음악이란 세상 일의 근본과 변화하는 성정들을 읽어내어 악상에 담아내어 표현하는 것이란 뜻이다. 소리하는 나는 결국에 소리의 정을 통해서 인성(人性)을 길러내는게 으뜸이 아닌가 싶다. 시작도 소리요 끝도 소리이니 나의 성정을 나의 소리가 품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 비록 저의 비루한 성정으로 빚은 소리나마 찬송을 기쁘게 받으소서.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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