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외계인이었던 것같다
나도 외계인이었던 것같다
  • 한혜진
  • 승인 2017.12.26 0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일한,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책벌레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고 놀며 배운 행복의 법칙, 우리교육, 2017년
권일한,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책벌레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고 놀며 배운 행복의 법칙, 우리교육, 2017년
권일한,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나다 책벌레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고 놀며 배운 행복의 법칙, 우리교육, 2017년

세상살이가 허하고 재미없을 때, 누군가에게 서운한 말을 들었을 때... 누구를 생각하면 기운이 나시나요? 저는 제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그 맑은 눈망울을 생각하면 세상 근심을 잊게 되지요. 주중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주말이면 교회의 유년부 친구들과 지내다 보니 전 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인 저자가 학교에서 외계인을 만났다고 표현하다니...‘아이들 때문에 여러 재미난 일들이 많았나보다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애들이 다 그렇지 뭐~’ 뭉뚱그리고 넘어가면서 아이들을 잘 보지 못하는 저로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집어내는 저자인 권일한 선생님의 시선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마 수년간 모아두신 학급문집 자료에 담긴 아이들의 글은 선생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렸던 시간들 속에 나왔겠지요. 여덟 살 아홉 살 친구들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동시에 정말 다른 별에서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권 선생님의 말처럼 이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인 안드로메다로 종종 순간이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아이들의 그 순간에 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게 되면 저도 세상만사 다 잊고 그 곳에 머물러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순간이 담긴 시와 그 순간에 함께 머무르셨던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에 잠시 저도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도 굉장히 지구에 정착하기 어려워했던 외계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외계인의 생태와 그들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제 주변 외계인들이 벌써 보고 싶네요. 아마 전국적으로 아니 전 세계적으로 외계인들은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순간을 저도 잘 포착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글과 그림을 잘 모아두고 함께 나눈 대화들을 잘 적어 놓고 싶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어두고 싶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 때 그 순간 아이들의 마음에 맞닿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도 제가 떠나온 별이 그리워서요.

글쓴이 한효진 선생은, 삼각산재미난학교에서 어린이들과 어른들과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 마을사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