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를 배제한다.
배제를 배제한다.
  • 황영익
  • 승인 2017.12.24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iotto di Bondone( –1337)
Giotto di Bondone( –1337)

 

며칠 전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모여(복음주의교회연합회) 송년회를 하면서 2018년 내부 스터디와 포럼 주제를 정하는 토론을 하면서 배제를 배제한다는 주제로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여성, 이슬람, 타종교, 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첨병이 된 한국기독교의 오류와 근본주의적 차별 신학의 기조를 반대하며, 복음주의권에 그렇지 않은 흐름도 있다는 것을, 복음은 그리 편협하지 않음을 교회는 누구든 포용하고 환대하는 공동체이어야 함을 공유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포용적이고 관용적이고 열린 분이심을 고백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제를 반대한다고 해서 지지하거나 한편이라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 복음주의 영역에 널리 확산되어가고 있는 포용의 길도 있다. 신구약성경에는 적극적 환대와 함께함의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율법주의란 적대적 태도와 시선의 내면화와 폭력적 드러남이다. 복음적 관계는 죄인을 영접하고,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배제를 배제한다는 레토릭은 다분히 모순적이다. 모든 배제를 배제하여야 한다면, 배제를 배제한다는 표현 역시 형용 모순에 속한다. 그러나 전자의 배제는 타자에 대한 배제이며, 후자의 배제는 우리 안의 배제하는 오만함과 권력과 폭력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약한 사람은 자신을 혐오한다.
나쁜 사람은 타자를 혐오한다.
착한 사람은 혐오를 혐오한다.
닫힌 사람은 타자를 배제한다.
열린 사람은 배제를 배제한다.

 

글쓴이 황영익 목사는 장로교 목회자이며 선교적 교회론을 연구하는 신학자(Ph.D.)이다. 교회2.0목회자운동, 복음주의교회연합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