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센터는 성탄절 행사 리허설 중.
지금 우리센터는 성탄절 행사 리허설 중.
  • 김동문
  • 승인 2017.12.15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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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문화권 현장도 연말이면 분주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담은 아랍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하는 A선교사의 일상을 옮겨봅니다. A사역자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 편집자 주 

올해도 어김없이 (너무도 빨리) 돌아온 성탄절. 우리 센터는 오늘부터 리허설을 합니다. 정말 엉성하다가도 눈을 사로잡는 감동이 있어서 이 사역을 하는 것 같습니다.

'딜바르'가 맨 앞에서 찬양에 맞춰서 율동을 합니다. 아직 한참 어린 나이인데, 너무 잘합니다. 순간 찬양의 가사가 귀에 들려오면서 내 마음을 감동합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오는 걸 애써 참았습니다.

 

작년 이 맘 때쯤, 이른 아침에 그의 아버지가 센터에 와서 급하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쥐약(바퀴벌레약)을 놓았는데, 딜바르()가 그걸 집어 먹었다면서... 그렇게 그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데려갔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렇게 잘 해줬는데도 나에게 못되게 굴었던 그의 아버지와 식구들이 그렇게 미웠었는데. 정말 참고 또 참는 중이었는데.. 그 딜바르가 오늘 나를 감동시킵니다. 그리고 '주님, 용서해 주세요.' 하는 회개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빨리 크고, 성장하는데... 목자된 자들이 마음이 성급하고, 쉽게 화를 내고, 정죄하고... 그런 것들을 회개합니다.

 

작년, 재작년 성탄절 행사하면서 공간이 너무 좁아서 올해 성탄절 행사는 더 큰 공간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사실 하나님께 삐져 있었는데. 센터 공간을 넓히는 것보다 내 마음을 먼저 넓히라고 하는 말씀이 들립니다. (아멘) 하나님, 그래도 내년에는 꼭 더 넓은 공간을 주세요.

어린 여자아이의 율동을 통해서 회개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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