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예수 초상화를 매입?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예수 초상화를 매입?
  • 김동문
  • 승인 2017.12.10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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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라비야

지난달 15(현지시각) 뉴욕 크리스티(Christie)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가 낙찰되었다. 낙찰가는 45030만 달러(5000억원), 예상했던 1억 달러 보다 4배가 훨씬 높은 값에 낙찰되었다. 그래서 이 낙찰자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구매자는 바드르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 빈 파르한 알-사우드(Badr bin Abdullah al -Saud) 왕자였다.

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

그러나 바드르 왕자는 뚜렷하게 재력을 소유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구매자가 따로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뉴욕타임즈는 지난 6일 미 정부 관계자들과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이 그림의 실제 구매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라고 보도했다. 외형상 구매자인 바드르 왕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친구이며 먼 사촌지간으로, 단지 그의 심부름꾼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앗-샤르끌 아우싸트

그러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 그림을 샀는지 의문이 증폭됐다. 한편 바드르 왕자는 이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6일자 -샤르끌 아우싸트’ (Asharq al-Awsat)지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또한 크리스티 경매팀은 지난 8일 금요일 이 그림은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바데르 왕자를 비공식 대리인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8일자 로이터 통신은, 이 그림이 아부다비 정부에 속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지난 달 11일 개관한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는 아랍에미리트 연방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아울러 빈 살만 왕자는 이 그림을 사지 않았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의 말도 인용 보도했다.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트위타 계정 갈무리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트위타 계정 갈무리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한편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측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측은 거래 예상가보다 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주고 예수의 초상화를 구입했는지도 궁금하다. 이 작품이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소유인지 누군가로 부터 임대한 것인지, 기증받은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이 없다,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이나 이슬람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나 시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모세나 예수 등에 대해 비우호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확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슬림들의 예수와 모세에 대한 태도는 큰 존경을 드러내고, 이름에도 무사(모세), 예수(이사)를 선호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의 실소유자라는 항간의 의혹이 나온 것만도 주목할 만하다.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의 개관 특별 전시물이 될 작품이 예수의 초상화가 된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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