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난민이, 한 소녀가 자라나 미래에 국회에 설 수 있는 곳
한 난민이, 한 소녀가 자라나 미래에 국회에 설 수 있는 곳
  • 김동문
  • 승인 2017.11.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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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초 난민출신 국회의원 골리즈 가라만(Golriz Ghahraman, 36)
Golriz Ghahraman의 페이스북에서 ⓒGolriz Ghahraman
Golriz Ghahraman의 페이스북에서 ⓒGolriz Ghahraman

지난 1023일 뉴질랜드에서는 총선이 치러졌다. 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가 있었다. 녹색당의 골리즈 가라만(Golriz Ghahraman, 36) 변호사가 최초의 뉴질랜드 난민인정자 출신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전체 의석 120석 중 녹색당은 7(5.9%)을 차지했다. 골리즈 가라만은 녹색당의 비례대표로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9살 때인 1990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피해 부모의 손을 잡고 이란을 탈출했던 골리즈 가라만(36) 인권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가라만은 1990년에 벌어진 이란 이라크 전쟁을 피해 부모와 함께 이란에서 탈출했다. 9살때의 일이다. 가족들은 뉴질랜드에 정착했고, 그는 수많은 난민 어린이의 한 명이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인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뉴질랜드에서의 변호사 활동 뿐 아니라 유엔 기구의 검찰관으로 아프리카, 네덜란드 헤이그, 캄보디아 등지에서서 일했다. 자신에 대한 뉴질랜드에서의 환대의 경험을 기억하는 골리즈 가라만 의원이 지난 1118일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 연설중 일부를 옮겨본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기에 자랑스럽고, 확신에 차 서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뉴질랜드가 품고 강력히 옹호하는 가치인 민주주의와 평등을 상징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의장님, 동시에 저는 매일매일 제가 이곳에 속한 사람이 아니여서 저는 제가 태어난 곳으로, 아마도 제가 죽어야 했던 곳으로 돌아만 가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이 제 고향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뉴질랜드에 있는 어떤 정치인도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하고, 아무런 공적 삶도 갖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의장님, 그러한 사람들 중 일부는 총을 장전해야한다고 하며 이는 사람들을 두렵게 합니다. 우리는 이 두려움을 거리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피부색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제 부모님은 민주주의를 위해 탱크를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사선에서 인권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문을 감내했습니다. 그 탄압이 너무 강력해졌을 떄 나와 가족은 피난을 택했습니다. 우리는 오클랜드 공항에 내렸고, 그때의 두려움은 생생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 느낌을 기억합니다. 저는 9살이었고, 우리는 만약 우리가 다시 송환된다면 어떤일이 발생할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송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환영받았습니다.

의장님, 그래서 그 따뜻한 환대가 내 고향 뉴질랜드의 첫번째 기억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뉴질랜드라는 나라가, 중동에서온, 9살의 난민신청자가, 한 난민이, 한 소녀가 자라나 미래에 국회에 설 수 있는 곳임을 증명합니다. 이것은 뉴질랜드의 강점과 가치의 탁월성을 증명합니다.“

(* 그의 연설의 한글 번역은 공익법센터 어필 Advocates for Public Interest Law (APIL)의 것이다.)

연설 요약본

 

뉴스로 기도하기
한국인들에게 '난민'은, 익숙한 듯 낯설은 단어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월남피난민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난민이 낯설다면 피난민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도 좋을 것 같다. 6.25 전쟁을 피해 남한으로 피난온 피난민, 그리고 지금 북한이탈주민 등이 현재에, 그리고 지난 역사에 자리하고 있다. 테러와 전쟁의 피해자가 되어 가족과 친치, 고향과 나라를 떠나야 하는 이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 그리고 한국 땅에도 자리하고 있다,
난민 그들에게 한국, 한국인은 어떤 존재일까?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그들은 누구일까?
이 땅까지 찾아온 난민들과 전세계에 흩어진 난민들이 새로운 꿈,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강도만난 자의 이웃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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