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국민 석방되다
리비아 피랍 국민 석방되다
  • 김동문
  • 승인 2019.05.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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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315일만에
K TV 화면 갈무리
KTV 국민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해 7월 6일(금) 아침 8:00경(한국 시각 오후 3:00쯤), 리비아 남서부 ‘자발 앗-핫사우나(Jabal Al-Hasawna)’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필리핀 근로자 3명과 함께 납치되었던 주 아무개(62세)씨가 피랍 315일만에 석방됐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을 통해 발표되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전문은 아래와 같다.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하여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우리국민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되었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주씨는 우리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하여 현지 공관의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귀국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국민 무사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또한,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앞으로, 정부는 위험지역 체류 국민들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여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The Young Observer(2018. 8. 2.) 유투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The Young Observer(2018. 8. 2.)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납치 조직은? 그들의 요구사항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4명을 납치한 무장단체의 정체, 그들의 납치 동기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을까?

몇 가지 실마리가 있다. 이 조직이 자신들이 납치한 인질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낸 매체가 국제적인 언론사가 아니고 리비아 국내 언론이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리비아 지역 언론인 218뉴스는 외부 시계에 잘 알려진 매체가 아니다. 또한 동영상에서 자국 대통령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인질들의 호소만 담고 있었다. 이른바 극단주의 이슬람주의 세력의 허울뿐인 명분도 내세우지 않았다.

리비아 지역 언론 등의 보도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할 때. 이들은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이슬람주의 세력이 아니다. 2011년 10월 20일(현지 시각)에 피살된 리비아 전 지도자 무암마르 가다피(Muammar Gaddafi)를 따르는 특정 지역과 부족에 바탕을 둔 무장민병대로 보인다. 이번 납치 행각을 벌인 이들은, 따릭 하니쉬(Tariq Hanish)가 이끄는 무장 조직이다. 이 조직은 리비아 남서쪽 사막에 자리한 브락 앗-샷띠(Brak Al-Shatti)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마가르하(Al-Magarha) 부족 출신 마브룩 아흐니쉬(Mabruk Juma Sultan Ahnish)가 이끄는 조직의 산하 행동대이다.

이 무장 단체의 요구사항은, 납치 목적이 한국인이나 한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요구사항이 없었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극단주의 이슬람의 명분도 아니었다. 납치조직의 실리가 목적인 셈이다. 그 실리는, 단순해 보인다. 이 무장단체는 2017년 10월 16일쯤 지도자 마브룩이 체포된 이후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수로와 가스관 등 동일한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왔다. UAE  정부가 주 아무게 씨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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