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를 오롯이 '교회'로 세워주려는 고민이 담긴 책
성도를 오롯이 '교회'로 세워주려는 고민이 담긴 책
  • 강호숙
  • 승인 2018.12.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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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교회를 부탁해, 새물결플러스, 2018년
김민석, 교회를 부탁해, 새물결플러스,2018년

"교회를 부탁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되찾아가는 비밀한 추리 여정" 이 책은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되찾아가는 추리 여정을 만화로 읽기 쉽게 그려낸 책이다. 저자가 교회에 대해 받았던 슬프고 충격적인 인상을 토대로 교회가 무엇인지, 왜 교회는 지금 병들었는지, 앞으로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에끌'('에끌'이라는 캐릭터 이름은, 에클레시아에서 비롯한 것이다. - 편집자 주)라는 소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과 장소의 이름은 라틴어로 나오는데, 이것들은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을 기점으로 불가타 라틴어 성경번역본에 의한 중세 가톨릭의 성직화의 오류를 지적하고자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초기 기독교 예배의 특징으로서 식탁 교제, 역동적 성경연구와 토론, 성령에 이끌린 찬양과 기도를 꼽으면서, 종교개혁이 만인제사장설의 가치와 그 이후에 쏟아진 성경번역본들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그리고 회중적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교회가 영양실조로 병들어가는 이유를 첫째, 목사의 설교에 의존하며 관람하는 예배('테아트룸') 둘째,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라는 것보다는 교회 건물을 크게 짓고 재물과 명예의 미끼를 던지는 성공신앙('텔루스') 셋째, 회개 없는 십자가와 목회자 우상화를 꼽는다('아폴로').

이 책이 부각하는 키워드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교회의 폐쇄성과 '진리'라 이름하는 변질한 '알약'이라는 은유적 표현이다. 저자는 작금의 교회 폐쇄성과 하나님 말씀이라면서 사탄과 결탁한 잘못된 설교를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안으로 첫째, 종교개혁의 모토인 근원으로 돌아가라. 둘째,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라. 셋째,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실함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김민석, 교회를 부탁해, 새물결플러스(2018년) 21쪽 내용 중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교회 집단의 힘에 의해 무기력해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오롯이 '교회'로 세워주려는 고민이 크게 와닿았다.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인 존귀한 인격체로 설 때, 비로소 '교회'가 될 수 있음을 말이다. 아울러 사단의 유혹과 간계를 따라 주님의 복음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작금의 교회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이 책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겁박으로 꼼짝달싹 못 하여 주의 복음에 어긋난 교회를 계속 다닐 수밖에 없는 교회와 교단의 권력과 감시, 그리고 폐쇄성 등에 대한 고민과 대안도 연이어 마련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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