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교회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교회
  • 손희선
  • 승인 2017.11.20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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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선의 목회서신
열린벧엘교회 성도들
열린벧엘교회 성도들

저희 교회는 주변이 원룸입니다. 빙빙 돌려서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원룸 섬기라고 저희 교회가 이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선교는 공상이 아닙니다. 형이상학이나 철학도 아닙니다. 뜬구름도 아닙니다. 러시아에 가고, 일본에 가고, 필리핀에 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닙니다. 교회 바로 옆에 사시는 원룸 주민들이 저희를 보고 칭찬할 수만 있다면, 혹여 저희 교회가 이 동네를 떠난다고 할 때 서운해 할 수만 있다면 저는 그것이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 저희 교회는 주차장을 임대로 구입했습니다. 주중에는 기꺼이 원룸 주민들에게 오픈했습니다. 새벽기도회 때 원룸 주민들이 거의 다 차를 대십니다. 몸이 불편하신 우리 성도님들은 정작 차를 대실 수 없으십니다. 그래도 그것이 이웃을 섬기는 것이니 감수하십니다. 어떤 원룸 주민은 고약스럽게도 교회 출입구 바로 앞에 차를 대십니다. 성도님들이 비좁게 교회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저는 그런 차를 보면 뜨겁게 안수기도를 해 줍니다.

저는 원룸에 사시는 분들이 저희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교회 입구에 뽀짝(?) 대시는 것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분이 좋기까지 합니다. 그렇게라도 섬길 수 있어서 기쁩니다.

원룸에 사시는 분들이 저희 교회 앞에 자꾸 음식물 쓰레기를 내 놓으십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쁨으로 감당합니다. “얼마든지 버리십시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하는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바자회를 엽니다. 원룸 주민들을 다 초대합니다. 심지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까지 줘가면서 초대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 때 성도님들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가져오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예쁜 바구니에 담아 주변 원룸에 가가호호 나눠 드렸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분들의 마음을 얻고자 함입니다. 그분들에게 예수 믿는 게 뭔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선교란 저기 바다 건너편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들이 우리 교회와 함께 지내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이것이 전도,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13:16)

 

글쓴이 손희선 목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자리한 열린벧엘교회의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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