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막절 같은 추수감사절
추수감사절은 미국 명절입니다. 이와 유사한 구약의 절기가 있는데 그것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은 장막절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유대인의 3대 절기중에서 유월절, 오순절에 이은 세번째 절기입니다. 한해의 수확을 마치는 계절인지라 먹거리가 풍성하고 모두가 즐거운 축제와 잔치를 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풍성할 때 유대인들은 일주일 간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보내야 합니다. 다시말해 좋은 잠자리를 버리고 가장 초라한 잠자리로 가야 합니다. 이유는 아무리 풍성해도 잊어서는 안될 것 곧 기억해야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칠면조 요리가 성공과 풍요를 상징하는 음식이 아니듯 이 날은 풍요와 성공과 번영을 감사하는 날이 아닙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오면서 겪었던 그 힘든 시간들을 견디고 살아남았음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가장 미국적인 날이지만, 생존한 이민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공한 미국인의 날이 아니라 생존한 이민자의 날입니다. 성공이 아니라 의미를 붙드는 날이고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을 붙드는 날이 추수감사절입니다.
2. 잊지도 말고 기억도 하고
오늘 본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2가지 입니다. “잊지말라”와 “기억하라”. 이는 우리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떤 존재였습니까? 14절 말씀을 보시면 애굽 땅 종되었던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해방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내가 하나님을 위해 한 일을 기억하지 말고, 나를 위해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은 사람의 일도 하나님이 하신 일로 고백하게 합니다. 그러나 불신앙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이고, 하나님이 하신 일도 자신이 한 일로 여기는 일종의 ‘기억조작’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율법을 정의하라면 그것은 ‘지키라’가 아닌 ‘기억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일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일주일 간 천막에서 보내며 초막절을 지키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이 땅의 정착민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하는 유목민으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로써의 삶을 묵상해야 합니다.
3. Total Recall 완전한 회상
이처럼 추수감사절은 풍요를 누리는 날이 아니라, 기억을 붙드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주인된, 조작된 기억을 바로 잡고, 말씀에 기초한 ‘완전한 회상’ 즉 Total Recall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읽지 않으면 이스라엘처럼 우리도 우리의 간절한 바램과 욕망과 지독한 미움에 기초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을 잊어버리면 존재를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하신 일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초막절 안에 4가지 나무
유대인들은 초막절 텐트에 네가지 작물을 넣었습니다. 그것을 ‘롤라브’라고 하는데 대추야자, 도금양(MYRTLE), 버드나무, 에트로그(혹은 CITRON/귤과에 속한 과일)입니다. 대추야자는 열매는 있는데 향기가 없고, 도금양은 열매는 없고 향기만 있습니다. 그리고 버드나무는 열매도 없고, 향기도 없습니다. 그리고 에트로그는 열매도 있고 향기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일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추수의 계절, 나는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 그런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일들을 행하셨는지 기억하며 열매와 향을 함께 맺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 삶의 나눔
(지난 한 주간을 돌아보면서 각자의 삶과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1. 나에게 추수 감사절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2. 처음에는 몰랐으나 지나보니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하게 된 일들이 있으십니까?
3.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나의 공로로 여기고 ‘스스로 자랑’한 일들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