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의 일상은 오늘도 조용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바닥의 일상은 오늘도 조용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 이영민
  • 승인 2018.11.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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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치' 삼독(貪瞋痴 三毒)에 찌든 인간들
이영민
이영민

겉과 속이 다른 몸으로 산다. 그런데도 여전히 변화와 변혁을 외쳐댄다. 내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한다. 허망한 '주장과 고백과 선언' 속에서 씁쪼름한 맛과 여운을 되새겨본다. 광기 어린 소리로 내 몸이 아파한다.

탐욕, 성냄, 사리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는 '탐진치' 삼독(貪瞋痴 三毒)에 찌든 인간들을 향한 예수의 메시지는 확실하다. 사도 요한의 해석 또한 남다른 탁월함이 돋보인다. 십자군들의 구호 속에 바울을 향해 열정을 담아 성공하는 공동체들에, 성령님은 요한의 메시지에 주목하라 외쳐댄다.

예배자로 '두려움과 억울함과 경건함과 경외심과 평정심'을 간구하지만, 아직도 '평화와 자유와 사랑'을 찾아 안식일에도 동분서주하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십자가의 곡소리가 들려온다.

소금이 바닷물을 다시 만나 그 안에 녹듯, 나 또한 십자가 안에 녹아서 주님의 일상을 따라가야 한다. 갈보리 십자가 일상이 아마존 인디오의 일상이고, 오산의 한 남자의 일상이다. 바닥의 일상은 오늘도 조용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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