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주야입니다! 저는 최근 5년 동안 애정하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했어요!
신혼여행 in 발리 그리고 동시에 영어공부와 해외 생활을 할 좋은 기회가 생겨 무려. 신혼여행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곧장 필리핀 두마게티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희를 이해해주신 양가 부모님께 그저 감사를) 갑자기 이렇게 떠나온 된 이유는 차차 설명해보고 싶네요. 어쨌든! 저희는 어느덧 38일째 필리핀 두마게티에서 신혼을 보내는 중입니다.
저희가 지내고 있는 필리핀 두마게티는 비행기로는 마닐라 또는 세부에서 반드시 거쳐야만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작은 소도시이기에 직항은 없답니다. 마닐라에서는 1시간 반 정도, 세부에서는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세부에서는 육로와 배를 통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4-5시간 정도는 걸린다더라고요.
또한 두마게티는 필리핀 내에서도 교육도시로 매우 유명하며, 세계적으로는 은퇴 도시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이겠죠. 두마게티에 도착 한 첫날, 두마게티 공항은 한국의 간이역처럼 조그마하고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걸어서 나가더군요. 공항에서 걸어 나가는 건 상상해본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었던 저로선 이 광경이 그저 신기하고 흥미롭더군요.
그 순간, 이곳 두마게티가 저에겐 그동안 상상해본 적 없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가득한,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공항처럼 이곳 생활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요즘 앞으로 우리가 살 집을 알아보면서 홈스테이에서 생활 중입니다. 중심가에서는 페디캡(Pedicab, 트라이시클)으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입니다. 집이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아 언제까지 지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좋은 호스트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어공부를 위해 파운데이션 대학교(Foundation University)에 입학했습니다! 두마게티로 유학 온 학생들은 주로 실리만 대학교(Silliman University)에 입학을 하지만, 저희는 대학 졸업이 목적이 아니라 영어공부와 현지 생활에 더 가까이 접근하며 사는 게 목적이라 교육비가 저렴하면서도 커리큘럼이 좋고, 현지인들과 섞여 지내기에 좋을 듯한 학교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졸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입학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 하더라고요
그리고 현지에서 매주 출석하고 있는 교회, 동행하는 교회는 홈스테이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라 처음 따라가 보게 되었는데, 매주 말씀이 은혜롭고 교인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라 좋더라고요. 두마게티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쭉 이곳을 다닐 듯 합니다. 주말이면 특히나 한가롭습니다. 그럴 때면 영어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종종 물놀이 하러 바다를 다니기도 합니다. 출근하시는 홈스테이 사장님 차를 얻어타고 운영하시는 다이빙샵에 놀러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바로 앞바다에서 예쁜 산호들과 물고기를 보며 스노클링을 즐깁니다.
아직 한 달 조금 넘게 지내고 있지만, 이곳은 저에게 있어 아주 한가롭고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주는 곳 같습니다. 삶의 방향과 방법을 다시금 설정하게 하는. 앞으로 조금씩 이곳에서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알찬 이야기가 가득 차길 기대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