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주머니 열어 타인을 돕는 일, 하나님나라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
내 돈주머니 열어 타인을 돕는 일, 하나님나라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
  • 하창완
  • 승인 2018.11.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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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완 목사의 큐티목소리나눔 - 고후 8:1-15

1. 예루살렘교회에 구제헌금 보내기 프로젝트

예루살렘에 대 기근이 든 것은 바울이 안디옥교회에서 바나바와 더불어 사역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안디옥교회는 엄청난(?) 액수의 구세금을 모아 바울과 바나바 편에 전달했습니다(행11:27-30). 

이후 바울은 선교혀행을 시작했고, 개척된 헬라지역의 교회들에게 예루살렘교회를 돕기위한 모금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고, 곳곳에서 매주일 모일 때마다 헌금을 모아서 적립 중에 있었습니다. 바울은 3차 전도여행 때 이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교회에 전달했고, 이어 유대인들에 의해 붙잡혀 투옥되고, 황제에게 항소하고 로마까지 가게 됩니다.

2. 고린도교회가 이미 동참하다 중단된 프로젝트, 재도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쓰면서 고린도교회가 이 사역에 동참할 것을 촉구(고전16:1-4)했습니다. 고린도교회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매주 착실하게 모금 중이었습니다. 근데 바울과의 관계가 틀어지지 중단되고 말았네요. 바울은 이제 디도로부터 관계회복의 소식을 듣게 되자, 다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도전합니다. 워낙 사안이 민감한 돈주머니 문제라, 8,9장에 걸쳐서 길게, 부드럽게, 하지만 강력하게 씁니다.

3. 마케도니아 교회들의 본을 소개함(V1-7)

먼저 마케도니아 지역 교회들이 열심히 동참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들은 자기들도 가난한데도불구하고 힘에 부치도록 열심히 자원해서 넉넉하게 베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이 가난한 하층민들이었을 것 같고, 대 핍박도 있었으니 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업에서 쫓겨나기도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힘을 보탠 것이잖아요? 게다가 그들은 이 놀라운 ‘성도들의 특권’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바울에게 오히려 간청했다는데요, 정말 감동을 넘어 거룩함과 고귀함이 느껴집니다요... 바울이 생각해봐도 이건 기대 이상, 감격스러운 일인 거죠. 맘껏 자랑해도 될 일이구요.

그러면서, 바울은 고린도교회가 얼마나 많은 은사를 받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지를 소개한 다음, 그런 너희가 이 은혜로운 일에도 동참해서 뛰어나야하지 않느냐고 도전합니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 사정을 더 잘 알아서 그런지, 아님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커서 그런지... 그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들의 마음 씀으로 인해 하나님이 얼마나 감동이 되었을지...

4. 구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동참하는 일(V8-15).

바울은 단지 주변교회의 모델을 보여주며 선의의 경쟁심을 자극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일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시나 스스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바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기 위해. 이 은혜는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일입니다. 이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것처럼 들리는 이‘은혜’는 우리 삶 속에 구체적으로 내 주머니를 열 때 일어나는 자잔한 갈등, 고민들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출애굽 때 만나를 주신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누구도 많이 가지거나 적게 가지지 않고 공평하게 나눠주셨죠.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능력과 상황, 출신에 따라 다르게 벌고 다르게 갖고 사는데... 하나님이 서로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시고 모두가 넉넉하게 살게 하시는 방법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먼저 우리에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셨고, 또 우리를 통해 이 은혜가 흘러가게 함으로써 가능하게 하신 것이라는 사실.

 

차별화 된 삶,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는 삶에서 행복을 찾고자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는 다른 가치관, 다른 세상,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사람. 내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나는 얼마나 내 주머니를 열어서 이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로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고 씀씀이를 살펴보게 됩니다.

저는 지난 14년간 맑은물교회 식구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주머니를 열어 은혜의 통로, 공평케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일에 마케도니아 성도들처럼 열심인 것에 늘 감동하며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복된 교회 성도로 살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 시간은 바울의 도전 앞에서 나 자신을 또 꼼꼼하게 돌아봅니다. 그동안 어디서 누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이런 은혜가 흘러가는 통로로 살기위해 삶을 다이어트해야 하는 건 없는지... 누군가의 필요를 보고 듣고서도 지나친 건 없는지... 그저 주님의 은혜를 받은 만큼 흘려보내는 게 마땅한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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