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사람을 대하는 문제와 믿음
외모로 사람을 대하는 문제와 믿음
  • 김형익
  • 승인 2018.11.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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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익 목사의 '매일 말씀 묵상' - 야고보서 2장

야고보서가 다루는 두 번째 편견은, “내가 생각하는 것이 곧 신앙(Faith is what I think)”이란 것이다. 신앙은 기본적으로 아는 것, 인지하는 것, 생각하는 것과 관계가 깊지만 생각하는 바가 곧 신앙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할 때 그 핵심은 이해를 넘어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서신을 받는 공동체가 처한 구체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받았다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대하지 말아야 한다(1). 이것은 공동체가 외적 조건들에 근거하여 사람을 차별하고 있는 문제를 다룬 것이다. 이런 차별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태도다(3~7). 본문은 사랑의 계명에 관하여 말한다. 황금률이 무엇인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이 사랑의 법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8b; 19:18). 아무리 작은 차별도 작지 않은 것은 이것이 율법을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9). 하나를 범하면 다 범한 것과 같다(10).

믿음은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살아내는 것이다. 본문은 세 가지 예를 든다. 첫째는 부정적인 예로써, 귀신들이다. 귀신들도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알고 떤다(19). 믿음은 단지 아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자기 믿음을 행함으로써 보여주었다. 이것이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다(22). 셋째로 기생 라합이다. 라합은 자기 믿음을 지식과 말이 아니라 행함으로 보여주었다(25).

신앙은 생각이나 지적 인식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깊고도 변함없는 신뢰다. 신앙은 매달리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그 믿음은 행함과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 욕심이 죄를 잉태하듯, 믿음은 행위를 잉태하고 해산하고 함께 간다. 진정한 믿음은 역사하는 믿음이다.

야고보서가 믿음의 행위에 대해서 가르치는 문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함으로써 무시하거나 존대하는 문제를 다루는 가운데, 믿음의 본질은 말이 아니라 믿음으로 발생하는 행위의 증거(혹 열매)에 있다고 가르친다. 오늘날 교회에서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에서 이런 문제는 얼마나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우리 교회는 어떤가? 나는 어떤가?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는가?

하나님 아버지, 저희에게 참된 믿음을 주셔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고 대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복음을 깨달았다는 지식이나 말로서가 아니라 행위로 저희 믿음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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